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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이자 지급 못 해"…"파산 후폭풍 대비"

<앵커>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가 예정된 채권 이자 지급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산 가능성이 더 커진 것인데 시간 끌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헝다그룹은 어제(23일)로 예정됐던 1천억 원 규모의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 여부에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채권을 소유한 한 미국 투자자는 이자를 받지 못했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습니다.

다만 달러 채권은 예정일로부터 30일간 이자를 갚지 못해도 채무불이행으로 보지 않습니다.

헝다는 앞서 425억 원의 위안화 채권 이자는 '해결'했다고 밝혔지만, 시한 연장 등의 미봉책일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프란시스 룬/지오증권 CEO : 채무불이행을 피하기 위해 투자자들은 대출을 재조정했거나, 이자를 지급받았을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헝다가 시간 끌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하지만 또다시 550억 원 규모의 달러 채권 이자 지급일이 오는 29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350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빚더미 속에서 결국 기댈 수 있는 것은 중국 정부의 구제뿐인데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당국이 지방정부에 헝다의 파산 후폭풍에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도 헝다는 대마불사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정부 개입에 대한 기대를 낮췄습니다.

어제 17% 넘게 반등했던 헝다의 주가는 오늘 다시 12% 가까이 급락했고, 계열사인 헝다자동차는 임금 미지급 소식에 23%나 폭락했습니다.

시장에서는 헝다가 파산 위기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섰으며, 중국 당국이 헝다의 부동산 개발사업을 국유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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