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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부상자 돕던 60대 의사…2차 사고로 참변

<앵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그제(22일), 성묘를 다녀오던 60대 의사가 빗길 사고 현장을 보고 구조에 나섰다가 다른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고인은 평소에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고 어려운 이웃을 지나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NN 최한솔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 연휴 마지막 날, 폭우가 내렸던 남해고속도로입니다.

SUV 차량 1대가 빗길에 미끄러지며 차선을 벗어나 언덕으로 올라갑니다.

[사고 당시 블랙박스 : 어! 어!… 뭐야? 신고해야 하는 거 아냐?]

의사인 61살 이영곤 씨가 차를 멈추고 달려갔습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 : 어떤 한 분(이영곤 씨)이 오셨어요. 괜찮으시냐고 묻고, 몸은 다 움직이냐고 확인하시더라고요. 신고했으니 괜찮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잠시 뒤 차로 돌아가던 이 씨는 지나던 차에 치였습니다.

당시 사고 현장입니다.

이 씨는 이곳에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 뒤 자신의 차량으로 돌아가던 길에 뒤에서 오던 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그대로 부딪혔습니다.

[김동근/고속도로순찰대 경위 : 피해자를 빨리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안타깝게도 1시간 뒤에 돌아가시게 됐습니다.]

숨진 이 씨는 추석 연휴에 선친의 묘소를 찾았다가 돌아오던 길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경남 진주에서 30년 동안 내과를 운영했던 이 씨.

어려운 환자들에게 무료 진료를 하던 누구보다 따뜻한 의사였기에 환자들 또한 슬픔을 감출 수 없습니다.

추석 연휴에 사망한 의사

[정영자/내원 환자 : 환자를 마음 편안하게 해주고…. 참 좋으신 분이었는데….]

20년째 교도소 재소자 진료까지 도맡아 오며 의사로서의 소신을 다했습니다.

[김법환/고 이영곤 씨 친구 : 지역 장학금도 흔쾌히 개인적으로 냈고…. 드러나지 않은 봉사가 드러난 봉사보다 훨씬 많은 친구입니다.]

그의 발자취대로 지나치지 않고 부상자를 도왔던 이 씨는 마지막 소임을 다했습니다.

(영상취재 : 안명환 KNN, 화면제공 : 경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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