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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믿고 맡긴 인테리어 하자 속출…면허도 없었다

<앵커>

코로나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최근 국내 1위 가구업체인 한샘을 믿고 인테리어를 했다가 심각한 하자와 책임회피로 큰 피해를 입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8월, 부산 사하구의 한 주택.

폭우가 쏟아지자 집안 곳곳에 물이 새기 시작합니다.

1억 원을 들여 인테리어를 한 지 석 달밖에 안 됐을 때인데, 지금도 A 씨는 주방에 비닐을 덧댄 채 살고 있습니다.

[A 씨 : 너무 황당하시죠? 저는 진짜 처음에 집에 들어왔을 때, 웃음밖에 안 나더라고요. 여기가 무슨 고기 풀어놔도 살 만큼 물이 찼었거든요.]

문에도 문제가 생겼는데 여닫기조차 어렵습니다.

[A 씨 : 여기 이렇게 열면, 지금 걸려요.]

테라스도 여기저기 솟아오르고 부서져 신발을 신지 않으면 나갈 수도 없습니다.

A 씨는 지난 3월 홈쇼핑 광고를 보고 한샘과 인테리어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하자가 발생하자 공사를 담당했던 한샘 대리점은 하자 보수를 외면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샘 대리점이 맞는 걸까.

[한샘 대리점 사장 : (한샘이랑 협력업체로?) 여기 한샘 대리점이잖아요.]

하지만 이 대리점, 1천500만 원 이상의 인테리어 공사를 하려면 반드시 갖춰야 하는 실내건축업면허조차 없었습니다.

[한샘 대리점 사장 : (실내 건축사업 뒤져보니까 상호 명이 안 나와서….) 그래서 우리가 본사랑 다 같이 하고 있잖아요. (근데 이거 원래 인테리어 시공하는 데서 내야 하는데 그거 안 하면 불법인데….) 그럼 동네 장사 다 불법이네요. (불법이 맞긴 하거든요.) 불법이죠, 뭐. 불법 맞아.]

다른 대리점은 어떨까.

한샘 공식 사이트에는 552개 대리점이 등록돼 있습니다.

실내건축 면허가 있는 곳인지 전문건설협회를 통해 전부 확인해 봤습니다.

면허가 있는 대리점은 고작 45개뿐.

나머지 92%의 대리점이 면허가 없었습니다.

건축 관련 자격증을 가진 직원 2명과 1억 5천만 원의 자본금이 면허의 기본 조건입니다.

시공 능력과 하자 보수를 책임질 수 있는 자본력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겁니다.

면허 없이 시공할 경우 징역 5년 이하의 처벌까지 받습니다.

하자가 생겼을 때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한샘은 무면허 공사는 인테리어 업계 전반의 문제로 실내건축면허 자격 기준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에 발생한다면서,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본사 직접 시공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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