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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 미 · 중, 文 종전선언에 '미지근'…성사 '미지수'

<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유엔 총회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다시 제안했습니다. 지난 1953년 휴전협정으로 한국전쟁은 중단됐지만,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어서 종전선언으로 평화를 도모하자는 주장이 10여 년 전부터 계속 제기돼왔습니다.

대통령의 이번 제안을 어떻게 봐야 할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유엔 총회를 계기로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회담을 마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종전선언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정의용/외교부 장관 :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종전선언, 북한 문제도 얘기하셨나요?) 물론.]

미 국방부도 긍정적 반응을 내놨습니다.

[존 커비/미 국방부 대변인 : 우리는 종전선언 논의에 열려 있습니다.]

하지만 외교협상 주무 부처인 미 국무부는 종전선언 입장을 묻는 SBS 질의에,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등의 원론적 입장만 밝혔습니다.

한미 외교당국의 보도자료에도 종전선언 언급은 없었습니다.

[최영삼/외교부 대변인 : 미국 측은 (종전선언에 대한) 우리 측의 설명을 경청하였습니다.]

동맹국 예우 차원에서 논의는 열어뒀지만, 미국이 적극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종전선언의 또 다른 당사자 북한도 마찬가지입니다.

2018년 판문점선언 당시 북한은 그해에 종전을 선언한다고 남한과 합의할 정도로 적극적이었지만, 최근 2년 가까이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박원곤/이대 북한학과 교수 : 미국이 북한의 전향적인 비핵화 조치에 따른 상응 조치로 종전선언을 고려하자, 북한이 관심이 없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거든요.]

중국도 관련국 노력을 지지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은 상황.

임기 말에 이른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적극 성사시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다만 문 대통령의 이번 제안이 저강도 도발을 하면서도 협상의 판을 깨지 않고 있는 북한에게 대화의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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