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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페셜리스트] '달 기지' 짓는 인류…우주탐사 새 장

곧 있으면 보름달이 뜨는 추석입니다. 그래서 오늘(18일)은 달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달 첫발을 내디딘 사람은 여러분이 잘 아시는 아폴로 11호의 선장 닐 암스트롱입니다.

지난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위대한 발자국을 남겼죠.

이후 3년간 모두 12명이 달에 갔지만 아폴로 17호를 끝으로 더는 사람이 달에 가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얻을 게 없다고 판단한 거죠.

그런데 50년 만에 인류가 또 달에 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인데 도대체 왜 달에 또 가려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달에 기지를 짓기 위해서입니다.

인류가 우주 탐사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늘 벽에 부딪히는 게 연료 문제입니다.

지구는 중력이 강하다 보니 쏘아 올린 우주선 연료 대부분이 지구를 빠져나가는 데 쓰입니다.

다른 행성까지 가기에는 연료가 부족한 거죠.

달에 기지를 지으면 우주정거장으로 쓸 수도 있고 달에서 우주선을 쏠 수도 있습니다.

달의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밖에 안 돼서 같은 양의 연료로도 훨씬 더 먼 곳까지 날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지를 지으려면 달에 사람이 살아야 하고 그러려면 꼭 필요한 게 바로 물입니다.

물이 있으면 작물 재배나 식량 생산이 가능해집니다.

그러면 달에서 물을 구할 수 있을까요?

하늘에 뜬 보름달 노랗게 보이는데 뜨거울까요, 차가울까요? 둘 다 맞습니다.

달 표면의 온도는 영하 173도에서 영상 127도까지 300도나 차이가 나는데 같은 곳이라도 온도 차가 극심합니다.

기압이 달라서 지구와 차이는 있겠지만 100도 정도면 물이 끓어서 증발해 사라지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달에는 물이 없습니다.

그런데 조금 다른 곳이 있습니다. 바로 달의 남극이죠.

달은 지구와 달리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지 않고 반듯합니다.

그래서 태양 빛이 영영 안 들어오는 영구 음영 지역이 생기는데 100미터에서 수 킬로미터 규모로 밤이 영원히 이어져서 기온이 영하 200도 아래로 내려가기도 합니다.

여기에 액체 형태든 얼음 형태든 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미 과학자들은 몇 차례 탐사해서 이 지역에서 물로 보이는 분자들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을 짜내서 물로 만들 수 있다면 달에 물 문제가 해결되는 겁니다.

우리나라도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내년 8월 항공우주연구원이 달에 탐사선을 하나 보내는데 이게 위성처럼 달 주변을 돌면서 사진을 찍습니다.

이 탐사선에 달의 어두운 음영 지역도 찍을 수 있는 특수 카메라가 달려 있습니다.

지형이 어떤지, 착륙은 가능한지 물이 있을 만한 구조인지를 살펴보는 겁니다.

여기에 천문연구원은 나사와 함께 달에 착륙선을 보냅니다.

여기에 자기장과 방사성 측정 장비와 3차원 영상 카메라를 탑재할 계획입니다.

그리스신화 달의 여신의 이름을 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3년 뒤 달에 사람을 보내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아닌 민간 기술이 주도하고 처음 달에 가는 여성도 나옵니다.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달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 닐 암스트롱이 한 말입니다.

50여 년이 지난 인류는 우주탐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다시 달을 찾아갑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하 륭, 영상편집 : 원형희, CG : 강경림·서승현, 화면제공 : NASA 항공우주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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