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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 사라지고 16년…매향리, '생태 보고'로 부활

<앵커>

반세기 넘게 미군이 폭격 훈련을 했던 경기도 화성 매향리에서는 훈련장 폐쇄 이후에 생태계가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포탄 소리 대신 새 울음소리가 들려왔는데, 최근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다고 합니다.

한주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2005년 경기도 화성 매향리 상공. 미군 전투기가 굉음을 내며 선회하더니 곧이어 탄환을 쏟아냅니다.

훈련의 과녁이 된 '농섬'은 반세기 동안 무수한 폭탄을 받아낸 탓에 절반 가까이 사라졌습니다.

훈련장이 폐쇄된 지 올해로 16년째. 폭격 상흔은 유물로 남고 이제는 평화의 땅으로 바뀌었습니다.

굉음과 화약 냄새가 사라진 연안 갯벌은 생태 보고로 탈바꿈했습니다.

[박혜정/화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저서생물이 한 번의 조사로 169종 정도가 발견됐습니다. 그만큼 생물 다양성이 높다는 것이죠.]

먹이가 풍부한 갯벌과 편히 쉴 습지가 어우러진 최적의 환경에 한해 10만 마리가 넘는 물새가 찾습니다.

[김한덕/매향리 주민 : 조개도 잡고 낙지도 잡고 그런 것 해요. 어촌계에서 양식을 해서 꼬막, 바지락 그런 것을 캐고, 굴도 따고….]

정부도 최근 매향리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매향리 갯벌과 화성호 습지는 세계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람사르 습지 등록도 추진됩니다.

하지만, 최근 이곳에 비행기 소음이 다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일고 있습니다.

2017년 국방부가 수원 공군 비행장 예비이전 후보지로 매향리 인근 지역을 주민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겁니다.

[서철모/화성시장 : (당시) 국방부가 일방적으로 후보지를 선정했습니다. 다시 처음부터 논의하면 가장 빠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70년 만에 새소리를 되찾은 매향리가 다시 전투기 소음에 갇힐까 대다수 주민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박진훈, 화면제공 : 화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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