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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권리' 존중하겠다던 탈레반, 여성부 간판 내렸다

'여성 권리' 존중하겠다던 탈레반, 여성부 간판 내렸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과도정부가 여성부를 폐쇄하고 대신 '도덕 경찰'을 부활시켰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 과도정부는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전 정부의 여성부 건물 간판 자리에 '기도·훈도 및 권선징악부'라는 현판을 내걸었습니다.

권선징악부는 지난 2001년 이전 탈레반의 과거 통치기에 도덕 경찰로 활동하며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로 사회를 엄격하게 통제했습니다.

당시 음악, TV 등 오락이 금지됐고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게 하는 등 공개 처형도 허용됐으며 여성에는 외출, 취업, 교육 등에 제한이 가해졌습니다.

여성부가 폐쇄되면서 이 부서에 근무하던 여성 직원의 출입도 금지됐습니다.

여직원들은 로이터통신에 지난 몇 주 동안 업무에 복귀하려고 했지만,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만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탈레반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앞서 탈레반 고위인사인 와히둘라 하시미는 "샤리아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은 한 지붕 아래 같이 있을 수 없다"며 여성이 정부 부처에서 일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또 언론이나 은행 등의 분야에도 여성 금지가 적용되며, 집 밖에서 남성과 여성의 접촉은 병원 진료 같은 특정 상황에서만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탈레반은 이미 대학 교육 등에서 남녀 분리 방침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특히 과도정부는 중등교육 재개 방침을 밝히면서 여학생의 등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탈레반은 재집권 후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과거로 회귀하는 정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인권 단체 등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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