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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노예 만들어 영상 제작"…제2의 조주빈 '마왕' 구속

<앵커>

성 착취 영상을 촬영하고 이걸 소셜미디어로 유포해 '제2의 조주빈'으로 불린 30대 남성이 어제(17일) 구속됐습니다. 상대 심리를 교묘하게 지배하는 이른바 '가스라이팅'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범행에 끌어들인 걸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한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주 전 청와대 국민청원에 한 트위터를 처벌해 달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마왕 성착취

8만 6천여 명이 팔로우하는 마왕이라는 이름을 쓰는 트위터였는데 제2의 조주빈으로 불렸습니다.

실제로 이 계정에는 여성을 성 착취하는 영상 100여 개가 있었는데 여성들은 마왕을 주인님이라 불렀고 마왕은 여성에게 번호를 매겨 노예처럼 부렸다고 했습니다.

마왕 성착취

국민청원이 올라오면서 그의 계정은 돌연 삭제됐고 지난 14일 경찰은 마왕으로 불린 33살 남성 박 모 씨를 체포했습니다.

피해 여성은 미성년자를 포함해 10여 명으로 파악됐는데 박 씨는 여성에게 남성 여럿과 가학적인 성관계를 갖게 하고 촬영한 영상을 트위터 계정에 올렸습니다.

경찰은 박 씨가 여성의 심리를 교묘하게 지배하는 '가스라이팅' 방식을 쓴 걸로 보고 있는데 '합의된 성관계'라고 주장하는 여성도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박 씨는 자신이 올린 글에 '좋아요'를 누른 여성에게 접근한 뒤 재력을 과시하며 마음을 열게 하고 성 착취에 끌어들였습니다.

경찰은 박 씨의 휴대전화와 컴퓨터에서 영상과 대화 내역을 확보해 성 착취와 촬영에 가담한 남성들을 쫓고 있습니다.

이들 남성들이 참가비를 내고 성 착취 촬영에 가담한 정황도 확보했습니다.

[정성한/변호사 : 상대 여성이 만약 성인 여성이라면 성매매 알선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 적용될 수 있을 것이고, 미성년자에 해당한다면 아동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특별법이(적용될 수 있습니다.)]

박 씨는 어제 영장 실질심사를 받고 구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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