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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차량 정밀 타격"이라더니…미군, 뒤늦은 잘못 시인

<앵커>

지난달 아프가니스탄 철수 과정에서 테러가 의심되는 차량에 미군이 공습을 감행해 10명이 숨졌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모두 테러와 상관없는 민간인들이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프간 철수 실패를 둘러싼 바이든 대통령 책임론이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김윤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아프간 카불의 한 주택가에 정차돼 있던 차량에 미군의 드론 공격이 가해졌습니다.

이 공격으로 어른 3명에 아이 7명, 모두 10명이 숨졌습니다.

[사미아/공습 희생자 유족 : 아버지는 차 안에 누워 있었고, 가슴과 목, 전신에 파편이 있었습니다. 귀에서도 피를 흘리고 있었습니다.]

미군은 폭발물을 가득 실은 IS 차량을 정밀 타격한 거라고 밝혔지만 당시 차량 운전자는 미국에 기반을 둔 구호단체에서 일하던 43살 아흐마디로 드러났습니다.

사건 당일에도 평소처럼 차량으로 동료들을 출퇴근시키고 구호식량을 나눠준 뒤 집에 돌아왔다 변을 당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잘못된 첩보에 민간인을 숨지게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잇따르자 미군은 자체 조사에 나섰고 오늘(18일) 잘못된 공습이었다고 시인했습니다.

숨진 사람 모두 IS와 관련이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매킨지/미군 중부사령관 : 이 공격으로 공항에 있는 대피자들과 미군에 대한 테러 공격을 막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 실시됐습니다. 그러나 실수였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예상 못한 대혼란과 테러, 여기에 미군 잘못으로 애꿎은 민간인들까지 숨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아프간 철수 작전은 총체적인 실패였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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