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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아들에 117억 주려 '자살 청부'…드러난 의문의 죽음들

"누군가 제게 총을 쐈어요."

911로 다급히 걸려온 신고 전화 한 통, 단순 신고인 줄 알았던 이 전화 한 통 속에 감춰져있던 비밀이 드러나며 미국 사회가 들썩였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6일 AP통신 등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변호사 알렉스 머도는 4일 911에 전화를 걸어 "자동차 타이어에 문제가 있어 길가에서 손을 보고 있는데 지나가던 차량에서 누군가 내게 총을 쐈다"고 신고했습니다.

알렉스 머도 (사진=아내 매기 머도 페이스북 캡쳐)

미국 다수 언론이 해당 사건을 다뤘는데, 머도 집안이 변호사인 머도 외에도 그의 부친과 조부, 증조부가 모두 지역 검사장을 지낸 유력 법조 가문이기 때문입니다.

명문가에 들이닥친 비극으로만 보였던 이 총격 사건은 수사가 시작되며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아들한테 보험금 117억 주려고 '자살 청부' 부탁했다"


머도의 총격 사건이 일어나기 석 달 전인 지난 6월, 머도의 아내 매기와 아들 폴이 총에 맞아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머도의 이번 총격 사건이 몇 달 전 숨진 아들이 아닌 그의 또 다른 아들이 1천만 달러(약 117억 원)에 달하는 생명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하려고 머도 스스로 꾸민 '자살 청부' 사건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머도는 과거 자신이 변호했던 61살 남성 커티스 스미스에게 권총을 건네며 자살 청부를 부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커티스는 실제로 머도의 머리에 총격을 가했지만, 총알이 비껴가면서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머도에게 자살 청부를 부탁받고 총격을 가한 커티 스미스. (사진=AP 캡쳐)

AP에 따르면 스미스는 마약을 구해 머도에게 판매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살 청부 사건이 벌어지기 하루 전 머도는 수백만 달러 횡령 의혹 속에 소속 로펌에서 해고된 상태였는데, 이 로펌은 약 100년 전 머도 집안이 설립한 회사로 알려졌습니다.

16일 경찰에 출석한 머도에게는 보험사기 등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20년형을 받게 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년 가사도우미, 그리고 아내와 아들의 '미스터리 죽음'


머도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지난 2018년 2월 발생한 글로리아 새터필드 사망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20년 넘게 머도 집안의 가사도우미로 일했던 새터필드는 사망 당시 머도의 집에서 넘어져 다쳤다가 숨진 것으로 보고됐는데, 사망 경위에 의문점이 있다는 검사관의 보고서가 나온 겁니다.

새터필드의 두 아들은 머도에게서 약 50만 달러(약 5억 8천만 원)의 위로금을 받기로 했지만 끝내 받지 못했다고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알렉스 머도와 지난 6월 총격 사건으로 숨진 아내 매기와 아들 폴. (사진=아내 매기 머도 페이스북 캡쳐)

올해 6월 발생한 머도의 아내와 아들이 숨진 총격 사건 역시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습니다.

당시 아내와 아들이 수차례 총을 맞고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신고한 건 머도였는데, 머도 변호인 측은 머도가 이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P에 따르면 현지 당국은 이 사건에 대한 수사도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AP 홈페이지 캡처, 매기 머도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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