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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일 전 대법관도 '화천대유' 고문으로

<앵커>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을 둘러싼 의혹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논란의 중심에는 '화천대유'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기자 출신의 대주주가 5천만 원을 출자해 만든 자산관리회사로,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뒤에 3년 동안 577억 원의 배당을 받아갔습니다.

시행사 지분의 1%를 가진 회사가 이렇게 높은 수익률을 올린 배경이 무엇인지 저희가 취재하는 과정에서 내부 직원 명단을 입수했습니다. 박영수 전 특검의 딸과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 근무했었는데, 이들 말고도 권순일 전 대법관이 현재 고문으로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지난 2020~2021년 사이 화천대유에 근무했던 임직원 명단입니다.

20여 명의 명단 가운데 권순일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60대라는 전언을 토대로 탐문한 결과 지난해 9월 퇴임한 권순일 전 대법관이라는 단서를 확보했습니다.

동일 인물인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자택을 찾아갔습니다.

아파트 앞에 검은색 승합차 한 대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주변 인물들은 권 전 대법관이 이용하는 화천대유 측 차량이라고 증언했지만, 운전자는 일단 부인했습니다.

[차량 운전기사 : 제 차를 어제 놓고 가서, 저녁 먹고 가느라고… 그런데 왜 전화를 하세요.]

권 전 대법관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권 전 대법관은 법조기자단 대표로 친분이 있던 화천대유 대주주 김 모 씨가 고문으로 위촉하겠다고 제안해 수락했다며 근무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공직을 마치고 쉬고 있는 중이었고 법적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 뒤 고문직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제공 차량과 고문비 등 계약 내용에 대해서는 회사 측에 문의해달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곧바로 화천대유 사무실을 찾았지만 문이 닫힌 상태, 결국 입장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이곳 화천대유자산관리 직원 대부분은 외부에 일정이 있다며 조금 전 사무실을 빠져나갔고, 대주주인 김 모 씨는 휴대전화 번호를 바꿔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입니다.

권 전 대법관 이외에도 회사 임직원 명단에는 박영수 전 특검의 딸과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아들도 올라와 있습니다.

이들은 자녀 취업 과정에 대주주 김 모 씨와의 연관성은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법조계, 정치권을 망라한 거물급 인사들의 이름이 왜 출자금 5천만 원의 자산관리회사에서 거론되는지 의혹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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