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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돌려달라"…'350조 빚' 중국 부동산 재벌 파산 위기

<앵커>

부동산 사업을 기반으로 한 중국의 재벌 기업 헝다그룹이 파산 위기에 몰렸습니다. 당국의 강력한 규제 정책의 영향을 받은 것인데, 중국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광둥성 선전시 헝다그룹 본사에 시민 수십 명이 몰려들었습니다.

투자한 돈을 내놓으라며 거칠게 항의합니다.

[헝다는 돈을 돌려 달라, 돈을 돌려 달라.]

헝다그룹이 판매한 금융상품을 샀다가 원금마저 돌려받지 못한 투자자들로, 고층 건물 옥상에서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투자 피해자 : 1년이 지났는데도 아무도 관여 안 해요. 정부도 관여 안 해요.]

부동산 개발로 시작한 헝다그룹은 개발 붐을 타고 중국 3대 부동산 재벌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후 금융과 전기차 사업에 이어 테마파크와 관광, 헬스케어 등으로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해왔습니다.

4년 전에는 그룹 쉬자인 회장이 중국 최고 부자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당국이 규제에 나서면서 국유은행들이 대출 회수에 나섰고, 헝다그룹은 결국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졌습니다.

헝다그룹이 베이징 시내에 만든 쇼핑몰입니다.

이렇게 상점마다 '임대 문의' 표지판이 붙어 있을 정도로 상가가 텅 비었습니다.

헝다그룹의 부채는 무려 353조 원으로 파산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밀라/AMCAP 애널리스트 : 지난 몇 년간 중국 당국은 지속 불가능한 부채를 줄이려는 의지를 보여 왔습니다.]

헝다그룹이 붕괴할 경우 부동산시장은 물론, 중국 경제에도 큰 충격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원형희, 영상출처 :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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