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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쏜 날' 중국 왕이 방한…이해관계 맞선 하루

<앵커>

방금 보신 발사 시험은 전부터 예정돼 있던 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쏜 것이고, 또 공교롭게도 오늘(15일) 우리나라에는 중국의 외교장관이 와 있었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국방과학연구소의 오늘 오후 SLBM 발사 시험은 이미 한 달 전쯤부터 준비돼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세계적인 전략무기 개발을 자랑하고 국방력 강화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우리가 만든 잠수함에서 우리가 만든 SLBM을 실질 수준으로 발사하는 데 성공해서 매우 기쁩니다.]

하지만 이 행사는 대통령 경호 등의 문제로 오후 4시 전까지는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오늘 낮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미 압박과 신무기 개량이라는 북한 나름의 계획표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공교롭게도 남북이 약 1시간 차이를 두고 미사일 발사에 나선 상황.

한국을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오늘 오전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뒤 이런 말을 했는데,

[왕이/중국 외교부장 : 모두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를 희망합니다. 북한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군사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당시는 남북의 미사일 발사가 이뤄지기 전이어서 남북의 무력 시위를 견제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왕 장관의 방한은 미중 대결 구도 속에서의 한중 관계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남북의 미사일 발사와 왕 부장 방한이 오늘 동시에 이뤄졌지만, 한국은 국방력 과시를 위해, 북한은 한미 압박을 위해, 중국은 미중 대결 속 한중 관계 관리를 위해 각자 움직인 셈입니다.

하지만 오늘 움직임에서 보듯 한반도가 첨예한 이해관계가 작동하는 곳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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