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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나는 노비구나" "집도 차도 없는 내가 12%?"

지원금이 가른 '현대판 골품제'

[Pick] "나는 노비구나" "집도 차도 없는 내가 12%?"
"나는 노비였구나"
"지원금 받기는 했는데 평민이라 좋아해야 하나"

"집도 차도 없는 내가 성골?"
"대출금 갚느라 허리 휘어지는데 무슨"
"자부심은 됐고, 돈이나 줬으면 좋겠다"

지난 6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소득 하위 88% 국민에게 1인당 25만 원을 지급하는 '코로나 상생 국민 지원금' 신청 결과를 두고 이의 신청이 폭주하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풍자한 이른바 '재난지원금 계급표'가 등장해 씁쓸함을 낳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신라시대의 골품제를 빗댄 현대판 골품제, 재난지원금 계급표.

해당 게시글은 신라시대의 골품제를 빗댄 '현대판 골품제'로 성골(상위 3%), 진골(상위 7%), 6두품(상위 12%), 평민(상위 90%), 노비(상위 100%)로 비유됐습니다.

재난지원금 계급표가 온라인상에 급속히 퍼지면서 지원금을 받는 쪽과 아닌 쪽이 논쟁하는 겨우도 더러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원금 못 받아서 슬프다"고 하면 "잘 산다고 지금 자랑하냐"는 식의 비난입니다.

일부는 "난 노비였구나" "재난지원금 받기는 했는데 평민이라 좋아해야할지 모르겠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반면, "집도 없고 차도 없다. 대출금 갚느라 허리띠 졸라매는데 내가 무슨 상위 12%냐" "자부심은 됐고 돈이나 줬으면 좋겠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도 현 상황을 꼬집은 게시물을 올리며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해당 글에는 이미지 파일과 함께 "<자부심상>, 위 사람은 평소 돈을 많이 벌었기에 재난지원금 대신 자부심상을 드립니다."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자부심상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한편 정부가 이번 국민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상위 12%를 제외하면서 형평성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선정 기준이 '건강보험료 납부액'이기 때문에, 재산은 없지만 근로소득이 일정한 맞벌이 부부 등은 지원을 못 받고 자산가들에게 혜택이 가는 상황이 벌어졌고, 또 가구 인원별로 지급 기준이 달라 같은 직장에서 월급이 더 낮은데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로 접수된 국민지원금 이의 신청 건수는 나흘 만에 5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오늘(10일) 라디오에서 "작년 소득을 기준으로 지급대상을 선정했는데 '최근에 폐업해 올해는 소득이 크게 줄었다'며 기준을 재검토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의신청은 권익위 외에도 각 지역 주민센터 등에서도 할 수 있으며, 이의신청 내용 수용 여부는 각 지자체가 판단합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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