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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독감 접종…무료 백신 못 구해 발 동동

<앵커>

독감 예방 접종이 다음 주 화요일 14일부터 시작됩니다. 13살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는 국가예방접종 대상자라 가장 먼저 무료로 맞을 수 있는데 일선 병원들이 무료 접종할 백신을 구하지 못해서 발을 구르고 있습니다.

박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광명시의 소아과 병원입니다.

생후 6개월부터 13살 대상 독감 접종이 다음 주부턴데, 확보한 백신은 한참 모자랍니다.

[이종원/소아과 원장 : (예년 같으면) 1천 개 이상이 들어와 있어야 되는데 380개밖에 없어요. 구하기가 힘들어서 작년의 3분의 1밖에….]

서울 영등포의 이 가정의학과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얼마 전 도매 사이트에서 선착순 판매를 통해 독감백신을 구하려 했는데, 금세 매진이었습니다.

[유인상/가정의학과 원장 : (구매 가능한) 개수는 50개 한정이 되어 있었고 처음에는, 그거를 선착순으로… 문자를 보고 했는데 벌써 이미 다 끝났어요.]

올해 독감 백신 공급량은 2천800만 명분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병원들은 왜 백신을 구하기 어려운 걸까요?

어린이나 임신부용 백신은 병원이 일단 구매를 하고 이후 정부와 제약사가 환급해줍니다.

백신 가격이 2만 원이면, 정부가 1만 1천 원을, 제약사가 9천 원을 각각 병원에 환급해 줍니다.

제약사 입장에선 환급할 필요가 없는 일반 접종용으로 파는 게 이득입니다.

실제 백신 구매가 이뤄지는 도매 사이트를 살펴보니, 'NIP 불가' 또는 'NIP 적용 백신이 없다'는 조건이 달렸습니다.

어린이나 임신부용으론 팔지 않겠단 겁니다.

병원이 이들에게 접종하려면 자기 돈을 더 내서 일반 접종용 백신을 사야 합니다.

일부 병원이 무료접종을 하지 않겠다고 나서는 이유입니다.

질병관리청은 제약사와 도매업체에 관련 단체를 통해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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