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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문 앞에 쌓인 근조 화환…불통에 막힌 '미래학교'

<앵커>

교육당국이 40년 넘은 오래된 학교 건물을 새로 짓거나 보수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데요, 사업 대상인 학교 가운데 일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학생, 학부모와 협의 없이 추진됐다는 것인데, 자세한 내용 안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이른 아침 근조 화환이 배달됩니다.

화환에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의 일방적 추진을 반대한다는 내용이 가득합니다.

[결정이 되기 전에 물어봤어야지 왜 결정을 하고 나서 이야기해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은 안전 등급이 낮거나 석면 등 위험 물질이 남아 있는 오래된 학교 건물을 첨단 교육설비를 갖춘 미래형 학교로 전환하는 사업을 말합니다.

교육부는 전국 학교 시설 가운데 2천800여 동을 선정해 내년부터 다시 짓거나 보수하기로 했습니다.

[유은혜/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이 사업은) 미래 교육을 선도하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꿈이 담겼고, 학생들 모두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며….]

하지만 서울 지역 학교들이 잇따라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사기간 학생을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거나 임시 교실을 사용해야 하는데, 교육당국이 의견 수렴 절차를 충분히 거치지 않았다는 겁니다.

미래학교 대상으로 선정된 서울 지역 114개교 가운데 13곳이 지정 철회를 요청했습니다.

반면 경기도에서는 112개 학교가 선정됐는데, 학부모 사전동의 절차를 거친 터라 이의를 제기한 곳이 한 곳도 없습니다.

[정에스더/서울 언북초등학교 학부모비대위 대표 : 교육청에 단호히 경고합니다. 더 이상 학부모들을 기만하지 마십시오.]

서울교육청은 건물을 보수하는 리모델링 대상 학교의 철회 요구는 받아들인다면서도, 개축 대상 93개교 가운데 92교는 석면이 있거나 내진 보강이 필요해 개축 철회 요구를 수용할지는 결론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내년부터는 대상 학교 선정 전에 반드시 학교 구성원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도록 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공진구,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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