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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시공간을 초월한 소통…'아틀란티스에서 온 어린 왕자'

[FunFun 문화현장]

<앵커>

깎아내거나 붙이는 방식이 아닌, 땅속에서 파내는 새로운 조각 기법으로, 어려운 시기 위안이 되는 작품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주상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아틀란티스에서 온 어린 왕자 / 24일까지 / 갤러리마리]

중력을 거스르듯 목도리가 휘날리고 있고, 어린왕자의 동그란 눈에는 호기심이 가득합니다.

먼 소행성 출신의 이방인을 화강암 질감으로 표현하며 전통미가 부여됐습니다.

동그란 얼굴에 동그란 날개의 천사는, 영겁의 시간을 거쳐 만들어진 깊고 푸른 보석을 가슴에 품었습니다.

자신보다 수십 배나 큰 방망이를 늠름하게 들고선 도깨비, '금 나와라 뚝딱' 도깨비 방망이에는 이미 군데군데 금덩어리가 박혀 있습니다.

모두 상상 속의 존재들이지만 우리 인간들에게 정신적 교훈이나 물질적 풍요를 선물해줍니다.

제주의 상징 할망과 하루방도 오래전 화산활동의 기억을 간직한 채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영섭/작가 : 지금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갖고 있는 어떤 생각들보다, 그 밑에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것들. 사실 그런 것들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항상 보여주고 있거든요.]

작품들은 깎거나 붙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조각 기법으로 만들어집니다.

땅바닥에 밑그림을 그리고 흙을 거푸집처럼 파낸 뒤 그 안에 시멘트와 혼합재료를 붓습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고고학자처럼 땅을 파서 발굴해내는 것입니다.

[이영섭/작가 : 되게 한국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바닥에 음각으로 조각을 하고 무언가를 흘려보낸다는 개념 자체가 서구성하고는 완전히 다르거든요.]

현재를 과거로 직조하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소통의 매개체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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