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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선택 방지 대신 '본선 경쟁력'…셈법 복잡해진 후보들

<앵커>

여권 지지층을 배제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놓고 진통을 겪어온 국민의힘에서는 절충안이 나왔습니다.

역선택 방지 조항 대신 '본선 경쟁력'을 묻겠다는 건데 후보들의 반응, 이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의 절충안은 우선 대선 경선 여론조사 대상에 역선택을 배제하지 않기로 다시 말해 여권 지지층도 포함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다음 달 8일 후보가 4명으로 추려지면 그 4명과 그즈음 확정될 민주당 대선후보와의 가상대결, 그러니까 1대 1 대결에서 누굴 지지할지 물을 수 있게 했습니다.

후보들은 겉으로는 '수용'을 선언했지만 셈법은 복잡합니다.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주장해 온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민주당과의 본선 경쟁력 문항을 넣은 것에 "일단 안전핀은 마련한 셈"이라며 "민주당 후보의 대항마로 윤 후보가 부각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최재형 캠프도 "역선택의 불합리성을 완전히 제거하진 못했지만 선관위가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니 따르는 게 맞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역선택에 구애받을 필요 없다며 윤석열 후보와 맞서 온 다른 후보들은 절충안에 불만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홍준표 캠프 관계자는 "본선 경쟁력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따라 혼란의 소지가 있다"며 "구체적 방식에 따라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유승민 캠프 관계자도 "윤석열 캠프가 원하는 대로 됐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역선택 갈등은 겉으로는 봉합된 모양새지만 결국 '본선 경쟁력' 조사의 세부 문항 등을 놓고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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