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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움이 절실"…'탈레반의 입'이 강조한 이유

<앵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의 대변인이 한국 언론으로는 최초로 SBS와 화상 단독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탈레반은 아프간에 남겨진 미군의 군사자산을 북한에 파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국가 재건에 한국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 김수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2000년대 초, 탈레반 정부에서 파키스탄 주재 아프간 부대사를 지냈던 수하일 샤힌은 능숙한 영어 구사 능력으로 서구 언론에 '탈레반의 입'으로 통합니다.

지난해 9월 탈레반 지도부와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과의 평화협정 협상에도 배석했습니다.

카타르 도하에서 SBS와의 인터뷰에 응한 샤힌 대변인은 미군이 남기고 간 무기를 탈레반이 북한에 판매할 수 있다는 미 공화당 하원의원들의 우려에 그럴 일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북한과는 관계도 맺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수하일 샤힌/탈레반 대변인 : 우리 자신을 위해서 필요한 무기입니다. 우리는 (북한에) 절대로 판매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과 어떠한 관계도 없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산업 개발 경험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 기업들이 아프가니스탄 개발에 참여해주기를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수하일 샤힌/탈레반 대변인 : 한국도 국가가 파괴됐고, 다시 국가를 건설하면서 경험을 많이 쌓았습니다. 한국이 도움을 준다면 환영하고 감사할 것입니다.]

안전을 보장하겠다면서 한국 대사관을 다시 열어 달라고 요청했고 한국행을 원하는 아프간인도 적법한 서류를 갖고 있다면 출국을 보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샤힌 대변인은 빈곤 문제와 자금 동결로 아프간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수하일 샤힌/탈레반 대변인 : 빈곤이 심화 되면서 전 국민의 70%가 빈곤층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인 아프간 은행이 동결된 상태입니다.]

탈레반은 당초 약속과 달리 아프간 여대생들에게 히잡이 아니라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을 쓰도록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년 전과는 다른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부가 될 것이라며 여성 인권도 존중하겠다는 탈레반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질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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