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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따로, 상자 따로 표시…'백신 오접종' 왜 계속되나

<앵커>

최근 서울과 인천 평택에서 유통 기한 지난 백신을 접종하는 오접종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서 큰 실수를 한 겁니다.

왜 이런 사고가 생기는지, 오접종 이후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조동찬 의학 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호흡기 전담 클리닉의 코로나 백신 보관소입니다.

[김명숙/하나이비인후과병원 감염관리팀장 : 백신만 보관하고 있는 백신 전용 냉장고인데요, 실제로 온도 체크가 지금 이중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4시간 냉장고 온도가 컴퓨터에 자동 입력돼 질병관리청에 전송됩니다.

콜드 체인, 백신 전송체계는 전산화돼 있는데 왜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이 접종될까.

예를 들어 화이자 백신은 초저온 냉동고에서 6개월까지, 또 보건소 냉동고에서 꺼내 희석한 후에 각 병원의 일반 냉장고로 전달되면 한 달까지 보관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 상자입니다.

해동 일자, 즉 초저온 냉동고에서 백신을 희석한 날짜가 8월 27일, 냉장 유통 기한이 한 달이니까 유통기한은 9월 27일로 적혀 있습니다.

그러나 상자에서 꺼낸 개별 병에는 2021년 12월, 냉동고 유통기한만 적혀 있습니다.

유통 기한이 제각각인 여러 상자에서 한꺼번에 병을 꺼낼 경우, 상자에 적힌 냉장 유통 기한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겁니다.

[김명숙/하나이비인후과병원 감염관리팀장 : (유통기한을 지키기 위해) 일일이 하루하루 배분할 때, 그리고 입고해서 나눠줄 때까지 하루에 보통 3번 이상 확인을 하게 되는 거죠.]

결국 병마다 냉장 유통 기한을 별도로 표시해야 이런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도 899명에게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이 접종됐습니다.

다행히 한 명에게도 유해성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백신 병이 밀봉돼 있어서 이물질이나 세균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한 달 이상 오접종 대상자의 몸 상태를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은 예방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서 미국에서는 재접종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공진구, 영상편집 : 이소영, CG : 심수현·서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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