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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남편' 그리며…아내가 날린 '감동의 화살'

<앵커>

패럴림픽 양궁 대표인 조장문 선수는 3년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편은 자신이 하늘에서 응원을 할 테니까 꼭 패럴림픽에 출전하라는 말을 남겼었는데 조장문 선수가 오늘(2일) 도쿄에서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55살 양궁대표 조장문 선수는 3년 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의 유품을 정리하다 편지 한 통을 발견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평생 함께하지 못하고 패럴림픽도 함께 할 수 없어 미안하다고 작별 인사를 남긴 남편은 이렇게 마지막 당부를 했습니다.

[여보, 패럴림픽에는 꼭 가 내가 위에서 응원할게. 사랑한다. 못난 남편이]

조장문 선수는 남편을 생각하며 도쿄행 티켓을 획득하고 하늘에 있는 남편에게 답장을 전한 뒤 도쿄로 향했습니다.

[조장문/패럴림픽 양궁 국가대표 : 가슴이 뭉클하죠. 같이 도쿄 오기로 했는데 먼저 (하늘나라로) 갔어요. 항상 하늘에서 응원해 준다고 했는데….]

그리고 남편이 떠난 그날처럼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가운데 패럴림픽 무대에 올랐습니다.

한발 한발 온 힘을 다해 활시위를 당겼지만, 빗속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남편을 그리워하며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조장문/패럴림픽 양궁 국가대표 : 같이 함께 하는 마음으로 (경기)했는데… 보고 싶은데 볼 수가 없어서 마음이 아파요.]

아쉬움 속에 개인전을 마친 조장문 선수는 혼성 단체전에서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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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육상에서는 사랑의 프러포즈가 감동을 전했습니다.

카보베르데의 세메도와 함께 달린 '가이드 러너' 베이가가 경기를 마친 뒤 갑자기 사라집니다.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세메도가 당황하는 사이 베이가는 반지를 들고 돌아와 무릎을 꿇고 청혼했습니다.

경쟁자들은 물론 모두가 축하의 박수를 보냈고,

[청혼을 승낙했네요. 환상적입니다. 제 생애 청혼 중계도 처음입니다.]

작은 끈을 잡고 함께 뛰던 두 사람은 이제 두 손을 맞잡고 인생의 동반자가 됐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CG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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