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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무기 버리고 철군 완료…탈레반 "완전 독립" 선포

<앵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를 완료했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첨단 무기를 그냥 두고 떠날 정도로 미군의 철수 작전은 급하게 마무리됐습니다. 탈레반은 폭죽을 쏘아 올리며 완전한 독립을 선포했습니다.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마지막 미군 수송기가 카불 공항을 이륙합니다.

20년 아프간 전쟁이 종료되는 순간, 탈레반 병사들은 밤하늘에 폭죽을 터뜨리고 총을 쏴대며 환호했습니다.

카불 공항 통제권도 탈레반으로 넘어갔습니다.

미군의 철군 완료는 철수 시한을 하루 앞두고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테러 위협이 커지면서 항공기 70여 대와 일부 첨단 무기들을 폐기하고 떠날 정도로 급박하게 철군을 마무리한 겁니다.

[케네스 매켄지/미 중부사령관 : 아프간 철수가 완료됐고, 미국 시민과 제3국인, 아프간인 조력자들을 대피시키는 임무가 끝났음을 선언합니다.]

하지만 100여 명의 미국인들이 공항에 도착하지 못해 여전히 아프간에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미국 정부는 외교적 경로를 통해 남은 미국인들과 아프간인 조력자들을 구출해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프간 전역을 장악한 탈레반은 완전한 독립을 선언하고, 주민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며 거듭 평화를 약속했습니다.

[무자히드/탈레반 대변인 : 앞으로 좋은 일들이 있을 겁니다. 국가를 재건해 번영시킬 것이고, 국민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하지만 탈레반이 정부군으로부터 노획한 블랙호크 헬기에 사람을 매단 채 비행하는 모습이 공개되는 등 탈레반의 폭압적 공포정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결의안을 통해 미군 철수 이후에도 출국을 허용한다는 약속을 준수하라고 탈레반에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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