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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마을 된 장수 마을…"37명 중 12명이 암 발병"

<앵커>

한때 장수마을로 불렸던 한 농촌 마을 주민들이 잇따라 암과 갑상선 질환에 걸리고 있다며 국민권익위에 조사를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주민들은 인근에 들어선 공장에서 유해 물질이 배출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TJB 김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천안시 수신면 장산리에서 포도 농사를 짓는 69살 김순옥 씨는 특별히 다친 적이 없는데도 지난해 부터 몸에 자꾸 멍이 들어 병원을 찾았습니다.

[김순옥/천안 장산 5리 주민 : 혈소판, 백혈구, 적혈구가 안 좋다고 팔에 멍이 들고 배 쪽에 멍이 들고 허벅다리가 멍이 들고 없어지고 또 생길 때도 있고 스스로 없어지고….]

남편인 73살 이은수 씨도 비슷한 증상으로 한동안 병원에 입원했고 함께 마을에 거주하는 77살의 친형도 같은 증상으로 요양병원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장산 5리에서 아픈 주민은 이들뿐이 아닙니다.

주민들에 따르면 주민 20여 명이 암과 갑상선 질환에 걸려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24가구 37명이 사는 이곳은 한때 유명한 장수마을.

주민들은 마을에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대형 공장 2곳이 들어서면서 특정암이 발생해 암 투병 환자가 12명이나 발생했고, 최근 4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입니다.

주민들은 인근 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유해 물질로 인해 발생한 건강 피해 조사를 지난해 3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청원했습니다.

환경부는 지난해 8월 주민 청원 수용을 결정, 40명의 전문가로 두 차례의 광범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했는데 결론을 내리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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