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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발표한 로게 전 IOC 위원장 별세…개혁 산파 역할

'2018 평창' 발표한 로게 전 IOC 위원장 별세…개혁 산파 역할
자크 로게 전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장이 향년 7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IOC가 밝혔습니다.

IOC는 이날 사인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로게 전 위원장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고 AP·AF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2001년부터 2013년까지 IOC를 이끈 로게 전 위원장은 재임 중 도핑, 뇌물 근절에 힘써 '미스터 클린'이라는 별칭이 붙은 인물입니다.

벨기에 요트 국가대표로 1968년, 1972년, 1976년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으며, 럭비 국가대표로도 활약했습니다.

올림픽 출전 선수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 IOC 수장에 오른 그는 스포츠의학을 전공한 정형외과 의사입니다.

1942년 벨기에 겐트에서 태어난 로게 전 위원장은 고향에 있는 종합병원에서 정형외과장을 지내며 벨기에의 한 대학에서 스포츠의학과 교수로 교편을 잡기도 했습니다.

1991년 IOC 위원에 선출된 뒤 의무분과위원회 소속으로 약물 퇴치 운동에 앞장섰고, 1998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한 뇌물 스캔들이 터졌을 때는 IOC 개혁 운동을 주도했습니다.

2001년 당시 김운용 IOC 부위원장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누르고 조직 입문 10년 만에 위원장직에 오르고서는 부정부패, 약물, 불법 스포츠도박, 승부조작 등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해 국제 스포츠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하계·동계올림픽이 각각 세번씩 치러진 그의 재임 기간 IOC는 재정 건전성을 회복한 것은 물론, 조직을 일신해 부패 이미지를 씻는 등 비교적 번영기를 구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로게 전 위원장은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 인물입니다.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선정됐음을 발표한 것도 그입니다.

당시 로게 위원장이 'PYEONGCHANG 2018'이라고 적힌 흰 팻말을 내보이며 비교적 정확한 발음으로 '평창'을 외치던 모습은 많은 한국민의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사상 첫 남미 하계올림픽 개최(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러시아의 사상 첫 동계올림픽 개최(2014년 소치) 역시 그의 재임 기간 이뤄졌습니다.

올림픽 저변을 크게 크게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토마스 바흐 현 위원장에게 바통을 넘기고 나서는 유엔에서 청소년·난민·스포츠 특사로 활동했습니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자크는 스포츠, 선수들과 함께하는 것을 사랑했으며 그 열정을 그가 아는 모든 사람에게 전달했다"고 강조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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