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불과 며칠만 늦었다면…"테러 난 게이트로 탈출했다"

<앵커>

이번에 폭탄테러가 일어난 공항 출입구는 불과 며칠 전, 우리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사람들과 그 가족을 카불공항으로 이동시킬 때 이용했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 당시에도 그 주변에서 총격전이 이어지면서 막판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작전에 참여했었던 정부 사람들의 이야기를, 김혜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카타르공항으로 떠났다가 아프간인 탈출을 위해 '다시 데리러 오겠다'는 약속을 지켰던 김일응 공사참사관.

총격 속 구출작전

미라클 작전에 따라 전세버스 6대로 공항에 진입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김일응/주아프가니스탄대사관 공사참사관 : 탈레반이 통과를 안 시켜주고 14~15시간을 버스 안에서 갇혀 있었거든요. 갇혀 있다 보니까 덥고 애들은 울고….]

아프간인들이 소지한 여행 증명서가 사본이라고 시비를 거는 탈레반과의 실랑이가 고비였습니다.

[김일응/주아프가니스탄대사관 공사참사관 : (제가) '원본을 갖고 보여주러 가겠다' 그렇게 해서 기다리라고 하고 내려가다 보니까, (탈레반이 제게) '그렇다면 뭐 나올 건 없겠다….']

버스의 종착지는 미군과 공조 끝에 선택한 카불공항 애비게이트.

이번 폭탄테러가 발생한 곳입니다.

[김일응/주아프가니스탄대사관 공사참사관 :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게 이스트게이트하고 애비게이트 두 개 뿐이었습니다. 우선은 애비게이트를 하고 이스트게이트로 해보자….]

공항 인근에서 총격전이 이어져 애비게이트를 통과하는 순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습니다.

[공군 특수부대 공정통제사/아프간인 호위 담당 :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무장하고, 탄알까지 전부 다 준비해서 저희가 들어갔습니다. 카불공항 앞에 입구에서 저희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계속 그 시내 쪽에서 총격 상황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며칠만 늦어졌다면 큰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공군 특수부대 공정통제사/아프간인 호위 담당 : (며칠만) 늦었으면 한국으로 오려고 했던 그분들이나 저희도 굉장히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해서 좀 많이 깜짝 놀랐고….]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최진화) 

▶ 진천서 8주 동안 생활…아프간인 13명 추가로 입국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