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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레터 이브닝(8/27) : 혼돈의 아프간…다시 테러의 수렁으로

스브스레터 이브닝 최종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혼돈의 아프간…다시 테러의 수렁으로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과 근처 호텔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미군 13명과 현지인 90여 명이 숨졌어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용서하지 않겠다"며 보복을 예고했어요.

카불 테러에 대국민 연설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슬람국가(IS) "우리가 했다"
폭탄은 공항 애비게이트 부근과 200m 떨어진 호텔 근처에서 터졌어요. 차량과 자살 폭탄테러예요. 해외로 탈출하려던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고, 사람들이 노숙을 하던 곳이에요. 현장은 시신과 피로 뒤덮여 지옥을 방불케 했어요. 부상자도 15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이슬람국가 아프간 지부인 ISIS-K가 자신들이 했다고 했고, 미국도 이들의 짓이라고 확인했어요.

눈물 보인 바이든, 군 수뇌부에 보복 지시
바이든은 대국민 연설 도중 울먹거리며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했어요. 군 사령관들에게 ISIS-K의 수뇌부와 자산을 타격할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어요. 보복의 대상이 탈레반이 아닌 IS인 만큼 아프간에서 철수는 계획대로 하기로 했어요.

ISIS-K가 어떤 단체야?
ISIS는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라는 극단적인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 조직이에요. 줄여서 IS라고 해요. 2014년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 동부를 점령하고 국가를 자처했어요. ISIS-K는 IS의 아프간 지부로, K는 이란 북동쪽 지역의 옛 지명 호라산(Khorasan)을 뜻해요. ISIS-K는 탈레반과도 사이가 좋지 않아요. 이번 테러도 탈레반이 미군 철수를 용인하고 있다며 저지른 거예요. ISIS-K와 탈레반은 경쟁 관계이자 적대적인 관계로 서로 공격해 왔다고 BBC가 보도했어요.

미국, ISIS-K 테러 위협 사전에 알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4일 대국민 연설에서 ISIS-K를 언급했어요. "31일 철수 시한을 넘기면 이들의 테러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어요. 대국민 연설에서 처음 들어보는 테러 조직 이름까지 거론하는 건 대단히 이례적이에요. ISIS-K의 테러 첩보가 있었다는 거예요. 바이든은 "비상대책을 세워뒀다"고 말했지만, 테러를 막지 못해 집권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어요.

탈레반 "우린 모르는 일"
탈레반은 카불공항은 자신들의 통제권 밖이라며 테러를 못 막은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어요. 공항 보안은 미군이 담당하고 있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폭탄테러로 탈레반 대원 28명이 숨졌다고 밝혔는데, 현장에 탈레반도 있었음을 시인한 셈이에요.
 

대가족 많고 미성년자가 61%

아프간에서 어제 입국한 377명(어제 알려진 것보다 1명 적어요) 중 미성년자가 231명으로 61%를 차지해요. 모두 76가구인데, 대가족이 많아요. 6인 가구가 24세대로 가장 많고, 8인 가구도 6세대나 돼요. 오늘 모두 진천 인재개발원에 입소했어요. 어제 못 온 13명도 오늘 인천공항에 도착했어요. 진천 주민들은 한국어와 영어, 아프간어로 적힌 환영 현수막을 걸었어요.

왜 아이들에게 같은 옷을 입혔을까?
인천공항 입국 아프간 아이들 (사진=연합뉴스)
인천공항 입국 아프간 아이들 (사진=연합뉴스)
인천공항 입국 아프간 아이들 (사진=연합뉴스)

이들이 입국하는 사진을 보면 아이들에게 같은 색깔이나 같은 무늬의 옷을 입힌 경우가 많았어요. 짐도 제대로 못 챙겨 탈출하는 마당에 아이들 옷은 맞춰 입힌 거죠. 수천 명이 엉켜 아수라장이 된 카불공항을 생각하면 이해가 될 거예요. 행여 손을 놓쳤을 때 아이들을 빨리 찾을 수 있도록 한 거예요. 한 누리꾼은 전쟁 같은 상황에서도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 옷을 이렇게 입힌 걸 보면 자기들만의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공유한 것 같다고 분석했어요.
 

언론중재법: 민주당에 미묘한 기류
민주당은 여러 언론단체와 야당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예정대로 오는 30일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당 내부에선 미묘한 변화의 움직임이 보여요. 이렇게 반대가 많으니 좀 더 고민해보자고 하는 의원들이 나오고 있어요.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송영길 대표를 만나 청와대의 우려를 전달했다는 보도도 나왔어요. 청와대는 부인했어요.

'전원위원회 열자'는 뜻은?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 때 전원위원회를 열자고 국민의힘에 제안했어요. 무제한 토론으로 법안 상정을 막겠다고 하니 역제안을 한 거예요. 전원위원회는 상임위에서 법안 토론하듯이 본회의에서 법안을 심의하는 거예요. 필요하면 수정안을 만들 수 있어요. 즉, 법안에 문제가 있으면 본회의에서 수정할 수 있지 않느냐는 제안이에요. 의석이 적은 국민의힘은 거부했어요. 본회의에서 의석 수로 밀릴 수 있다고 본 거 같아요. 민주당은 30일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는데, 주말 사이 입장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에요.

언론중재법 뭐가 문제야?
잘못된 보도로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배상액을 높이자는 것까지는 대체로 이견이 없어요. 문제는 잘못된 보도를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 하는 것인데,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호하거나 법률적으로 애매한 표현이 많다고 주장해요.

어떤 표현들이지?
예를 들면 가짜뉴스악의적 표현이라는 문구가 논란이 되고 있어요. 뭐가 가짜뉴스고 뭐가 악의냐는 거죠. 지금까지는 '허위사실'을 기준으로 따졌어요. ▲제목이나 내용이 진실하지 않을 때사생활의 핵심 영역을 침해할 때 ▲ 계속적으로 인격권을 침해할 때 같은 표현도 쟁점이에요. 법률적으로 명확하지 않으면 취재 보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에요. 반면, 기자들을 기레기로 부를 정도로 언론 불신이 심한데 언론 피해를 구제하자는 게 뭐가 문제냐는 의견도 많아요.
 

젊다고 안전하지 않아요…2040 위중증 급증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위중증 환자도 400명대를 유지하고 있어요. 이 가운데 2040 젊은 층은 얼마나 될까요? 최근 몇 주 동안 20~25%를 유지하고 있어요. 1월과 비교하면 거의 10배나 늘었어요. 젊다고 코로나19가 가볍게 지나가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2040의 백신 접종 예약률도 당초 기대보다 낮은 67%에 그쳤어요. 젊은 사람들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많아요.

거리두기 나선 이준석 "투기 의혹 해명해야"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은 부친이 땅 살 때 돈을 보태지 않았고 개발 정보도 몰랐다고 해명했어요. 그런데, 회견이 끝나고 나서는 부친의 행위는 불법일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어요. 자기는 몰랐다는 주장이에요. 국민의힘은 윤 의원과 거리 두기를 하는 분위기예요. 윤 의원의 사퇴 회견 때 눈물까지 보였던 이준석 대표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윤 의원 측에서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더는 못 버틴다…보건의료노조 파업 선언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피로 누적을 호소해 온 보건의료노조가 9월 2일 총파업을 선언했어요. 공공의료기관을 늘리고 간호사 등 보건의료인력의 처우를 개선하라고 요구하고 있어요. 코로나19로 병원 종사자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전 국민이 봤기 때문에 이들의 요구에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어요. 정부도 인정해요. 문제는 예산이에요. 공공병원을 늘리고 간호사 한 명이 맡는 환자 수를 줄이려면 많은 돈이 들어요. 노조는 파업에 들어가면 '필수시설'이 아닌 코로나 선별진료소와 코로나 전담병원에서 조합원을 철수시키겠다며, 파업 직전인 1일까지 기다릴 테니 답을 달라고 정부를 압박했어요.

법무부 차관의 '황제우산'
강성국 법무부 차관 과잉 의전 논란 (사진=연합뉴스)

오늘 온라인에서 말이 많았던 사진이에요.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진천 인재개발원에서 브리핑을 하는 장면이에요. 비가 와서 우산 씌워준 건 좋은데, 굳이 저렇게 무릎을 꿇어야 했느냐는 의견이 많아요. 법무부는 '처음엔 우산을 옆에서 들었는데, (기자들이) 카메라 화면에 우산 든 사람이 나온다고 해서, 어찌 하다 보니 저런 자세가 됐다"고 해명했어요. 법무부도, 기자단도 요즘 사람들 생각을 좀 읽어야 할 것 같아요.

오늘 스브스레터 이브닝은 여기까지예요. 내일도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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