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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 영유아만 180여 명…목숨 건 탈출 '미라클' 완성

<앵커>

한국에 온 아프가니스탄인 가운데 절반 정도는 10살 아래 어린이와 영유아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을 한국으로 데리고 오는 작전은 더 신중하고 조심스러웠던 걸로 전해집니다.

곽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카불 공항에 진입하기 위해 군인이 '코리아'가 적힌 종이를 들고 한국행 아프간인들을 한데 모읍니다.

공항에서 우리 대사관 직원을 만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A 씨/한국 입국 아프간인 : 한국 분들이 우리를 공항 안으로 들여보내기 위해 밤낮으로 많이 애썼습니다.]

하지만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은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습니다.

[B 씨/한국 입국 아프간인 : 고국을 떠나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가족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떠나야만 했습니다.]

한국행을 택한 391명 가운데 이달 태어난 신생아 3명을 포함해 5살 이하가 101명, 6살부터 10살 이하가 78명으로, 전체 인원의 절반에 가깝습니다.

정부 수송팀은 분유와 젖병, 기저귀, 매트리스까지 따로 챙겼고 긴 여행에 아이들에게 필요한 간식도 잊지 않았습니다.

짐과 뒤엉킨 불편한 비행기 안에서도 자유를 향한 희망으로 버텼습니다.

수송기가 마침내 인천공항에 착륙하며, '미라클'이라는 이름의 이번 작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김만기/국방부 국방정책실장 : '미라클'이라고 하는 게 '기적'이라는 뜻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기적을 이루자,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는 정말 사선을 넘어서 탈출하는 기적이 있고요.]

인도적 차원에서 위험에 처한 외국인들을 대거 구출해 국내로 받아들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카불에서 인천까지, 생명을 걸고 탈출한 긴박했던 여정은 길게는 꼬박 나흘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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