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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감동' 랠리…'이집트 영웅' 꺾고 첫 승

<앵커>

도쿄패럴림픽 첫날 감동의 탁구 랠리가 이어졌습니다. 산업재해로 장애를 갖게 된 우리나라 박홍규 선수가 두 팔 없는 탁구 스타 이집트의 하마드투를 꺾고 첫 승을 거뒀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불의의 낙상사고로 오른쪽 상하반신이 모두 마비됐지만 휠체어를 거부하고 일어선 박홍규 선수는 왼다리를 축으로 삼아 왼손으로 힘차게 라켓을 휘둘렀습니다.

10살 때 기차 사고로 두 팔을 잃은 이집트의 하마드투는 탁구채를 입에 문 채 발로 공을 집어 올려 서브를 하고, 기회만 나면 강 스매시를 날렸습니다.

강력한 회전이 걸린 하마드투의 공격은 날카로웠지만, 박홍규의 주특기인 백핸드 공격이 한 수 위였습니다.

체력 소모가 심한 하마드투의 서브가 막판 흔들린 가운데 결국, 박홍규가 3대 0 승리를 거뒀고, 승패를 떠나 불가능이 없다는 걸 보여준 감동 랠리에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박홍규/패럴림픽 탁구 국가대표 : (탁구로) 재활을 안 하고 휠체어를 탔으면 지금까지 일어서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휠체어 타지 않고) 일어서서 마무리를 지을 겁니다.]

[하마드투/이집트 패럴림픽 탁구 대표 : 최고의 무대인 패럴림픽에 정말 출전하고 싶었고, 이 자리에 오게 돼 행복합니다.]

불편한 오른손에 붕대로 라켓을 꽁꽁 묶은 차수용은 일본 미나미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마지막 5세트에 10대 7로 밀려 벼랑 끝까지 몰렸지만, 무서운 뒷심으로 내리 5점을 따내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차수용/패럴림픽 탁구 국가대표 : '일본의 심장' 도쿄에서 제일 높은 곳에서 애국가를 올리고 싶습니다.]

리우 은메달리스트 서수연도 첫 경기를 3대 0 완승으로 끝내며 산뜻하게 출발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우기정, CG : 강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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