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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성, 첫 도전서 세계 6위…"도전 멈추지 않았으면"

<앵커>

2016년 리우에서 자유형 3관왕을 달성했던 조기성 선수가 도쿄에서는 생애 처음 평영에도 도전해 6위를 차지했습니다. 많은 악조건을 이겨낸 유쾌한 도전이었습니다.

도쿄에서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5년 전 자유형 100m와 200m에 이어 50m에서도 금메달을 휩쓴 조기성은 한국 패럴림픽 사상 첫 수영 3관왕을 달성한 자유형 전문 선수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를 겪으며 종목 하나를 추가했습니다.

수영장이 폐쇄돼 한때 몸무게가 12kg이나 늘자 오히려 부력이 좋아진 점을 이용해 평영에 도전장을 던진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25일) 도쿄에서 생애 첫 평영 종목에 출전해 거침없이 물살을 갈랐습니다.

평영에서는 주종목 자유형보다 더 강력한 하체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선천적 뇌병변으로 다리 힘을 거의 쓰지 못하는 조기성에게는 불리한 도전입니다.

하지만 조기성은 전체 12명 중 6위를 차지하며 당당히 결승에 올랐습니다.

코로나19 탓에 현장에 오지 못한 부모님의 원격 응원 속에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결승에 나선 조기성은 출발 신호음과 함께 온 힘을 쏟았습니다.

51초58, 자신의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6위를 차지한 조기성은 만족스러운 표정이었고, 세계 기록을 세운 경쟁자에게 박수를 쳐주는 스포츠맨십도 보여줬습니다.

조기성 리우 패럴림픽 자유형 3관왕

[조기성/패럴림픽 수영 국가대표 : (평영 도전을 두고) 주변에서도 좀 그런 의심의 눈초리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제 최고 기록을 깼고, 이 자리에 서 있어요. 주변의 의심, 걱정하지 마시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영상으로 만나 유쾌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조기성/패럴림픽 수영 국가대표 : (기성아 잘했어!) 저희 아빠 우시는 것 같은데요? 사랑해요!]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한국 장애인 수영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조기성은 내일 자유형 100m에서 다시 한번 메달 사냥에 나섭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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