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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임시 거처에 사는데…태풍 소식에 '한숨'

<앵커>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막대한 피해를 본 섬진강 마을들은 아직 복구가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임시 거처에서 많은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는데, 이번 태풍 소식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KBC 이준호 기자가 그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해 8월, 하루 300mm의 집중호우로 5명이 숨진 곡성 성덕마을.

엿가락처럼 휜 철조망 등 마을 곳곳엔 당시의 흔적이 여전합니다.

피해 순간을 아직 생생하게 기억하는 주민들은 태풍 소식에 걱정이 앞섭니다.

[윤달호/곡성군 오산면 : 여기는 사고도 한 번 난 상태라 비가 많이 오니까 동네 사람들이 많이 초조해하죠. 나이 드신 분들은.]

일부 시설물이 위험하게 방치돼 추가 피해도 우려됩니다.

이번 주 남부 지방에 폭우가 예보됐지만, 이곳 산사태 주변 부지는 수해 예방공사가 다소 지연되면서 보시는 것처럼 산에서 내려오는 수로가 아직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했습니다.

태풍과 함께 300mm 넘는 폭우가 예보되면서 일부 마을에서는 주민 대피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김근선/곡성군 오산면 : 여기서 안 자고 (마을회관에) 나가서 자요. 비가 많이 오거나 그러면 면장님이 동네 사람들 다 나가라고 호텔, 모텔 이런 것도 정해줘요.]

지난해 섬진강이 범람하면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구례 양정마을 주민들 역시 불안한 마음입니다.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가건물이 폭우를 견딜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안재민/지난해 수해 주민 : 컨테이너 (숙소)에서 비 소리가 나는데 왜 걱정이 안 되겠어요. 난리죠 난리. 잠 안 자고 가만히 앉아서 내다보고 (있어요.)]

지난 수해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시 태풍을 맞게 된 지역민들은 긴장과 불안 속에 밤을 새우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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