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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기에서 떨어져 숨져" 직접 목격한 피란민 인터뷰

<앵커>

탈레반을 피해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을 탈출한 사람들이 미국 워싱턴 공항에 속속 입국하고 있습니다.

아비규환의 현장을 뚫고 간신히 탈출한 이들을, 김수형 특파원이 직접 만났습니다.

<기자>

자정을 넘긴 시간, 워싱턴 덜레스공항 입국장 앞에서 적십자 직원들이 분주하게 구호물품을 준비합니다.

카불을 탈출한 선발대가 도착한 것입니다.

살아서 다시 만난 가족들은 한동안 부둥켜안고 떨어지지 않습니다.

카불 탈출 선발대 워싱턴 도착

이들은 카불공항에 들어가는 것부터 목숨을 걸어야 했습니다.

[마이완드/아프간 피란민 : (카불에서 탈출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공항 내부로 진입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제 눈으로 공항 근처에서 사람들이 죽는 것을 봤습니다. (탈레반) 특수부대 등이 사람들에게 총을 쐈습니다.]

700명이 넘는 사람이 한꺼번에 군 수송기를 탔고, 제3국에 도착한 뒤에도 며칠씩 대기한 뒤에야 민항기를 탈 수 있었습니다.

카불 탈출 선발대 워싱턴 도착

처음 이륙한 미군 수송기에 매달렸던 사람이 추락하는 충격적인 장면을 직접 목격한 사람도 있습니다.

[사쿠르/아프간 피란민 : 항공기 어떤 부분이든 붙잡고 매달렸는데 하늘에서 추락했고 결국 숨졌습니다. 저도 그 시신을 봤습니다.]

탈레반을 피해 무작정 공항으로 몰려든 사람들은 생존 그 자체가 목적이었다고 증언합니다.

[앗시아/아프간 피란민 : 탈레반이 사람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하려고 총을 쏘고 작은 폭탄을 던졌습니다. (공항에 도착한) 일부는 어떤 서류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미국에 오기를 원했습니다. 그들은 살기를 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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