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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이어 우윳값 인상…다른 식품 줄줄이 인상 가능성

<앵커>

낙농업계가 결국 우유와 유제품 값을 올렸습니다. 우유를 쓰는 빵 같은 식품값도 줄줄이 오르게 됐는데요. 코로나19로 학교 급식이 크게 줄어서 우유가 안팔리는데 오히려 우윳값은 오른 겁니다.

독특한 가격 결정 구조 때문인데, 먼저 한상우 기자 리포트부터 보겠습니다.

<기자>

1년 동안 우윳값 인상을 미뤄왔던 낙농 진흥회가 이번에는 인상을 최종 결정했습니다.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 정부는 6개월 더 인상을 미뤄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낙농 진흥회 이사회는 이미 지난해 원윳값을 1리터당 947원으로 21원 올리기로 하고 1년 유예 기간을 뒀는데,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전 세계적인 원자잿값 급등 여파가 낙농가도 덮친 겁니다.

[유병찬/세종낙농연합회장 : 소먹이는 사룟값이나 모든 것이 금년 말 되면 20% 정도 이상 오를 거에요. 우윳값 안 올리고 차라리 사룟값이나 이런 거 안 올리면 뭐라고 안 하는데….]

코로나19로 학교급식이 중단되는 등 우유 수요는 오히려 줄었는데 가격이 오르는 건, 낙농가 보호를 위해 수요와 공급이 아닌 생산비를 기준으로 가격을 결정하는 원유가격 연동제 때문입니다.

농림부는 시장 수요도 함께 반영해 가격을 결정하는 방안을 연말까지 마련할 방침입니다.

우유 소매가격의 인상 폭과 시기는 업계 1위인 서울우유의 결정이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서울우유는 내부적으로 가격 조정을 검토 중인데, 그간 물류비와 인건비 등 생산비 압박요인이 누적돼 우유가격 인상 폭은 생각보다 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추측입니다.

우윳값이 오르면 빵 과자 아이스크림 등 우유를 원료로 하는 식품들도 전반적인 가격 인상 가능성이 있습니다.

연초부터  과일 채소 쌀 등 농산물과 고기, 계란 등 식품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서민 식재료인 라면을 시작으로 가공식품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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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상반기에 계란값이 많이 올라서 그것도 걱정인데 이번에는 우윳값도 또 오른다니까 더 걱정입니다. 계란하고 우유가 여러 가지로 다른 식품에 많이 들어가잖아요. 그래서 영향이 클 것 같네요.

[한상우 기자 : 그렇습니다. 소에서 바로 나오는 원유, 원윳값이 947원으로 이제 21원 올랐거든요. 퍼센트로 보면 2.2% 오른 거여서 대단한 거 아니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하지만 소비자 물가 지수 조사 품목에서 이제 133개의 식품 항목이 있는데, 이 중에서 우유가 가중치가 네 번째로 높습니다. 돼지고기, 국산 소고기, 빵 다음으로 쌀과 함께 가중치가 높은 건데 이게 무슨 말이냐. 쌀이 오르는 가격 변동 폭이 물가에 주는 영향만큼 우유도 크다는 겁니다. 그런데 따져보면 오히려 쌀보다도 우유가 더 물가에 주는 영향이 큽니다. 왜냐하면 이제 물가에 영향 주는 상위 20개 품목을 주면 스낵 과자류, 발효류, 아이스크림, 비스킷 등 그리고 커피도 있습니다. 식품들 공통점 뭐 같으세요?]

[앵커 : 다 우유가 들어가는 거예요?]

[한상우 기자 : 네, 맞습니다. 다 우유가 들어가는 식품이 상위 20개 품목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그만큼 영향이 클 수밖에 없고요. 그래서 낙농업계도 1년 동안 우윳값 인상을 미뤘던 거고 정부도 6개월만 더 미루자 이렇게 요청했었는데 낙농계가 이번에는 올린 거죠. 그리고 뭐 낙농업계 입장에서 보면 '사룟값 20% 가까이 오르고 그다음에 뭐 인건비, 축사 관리비 이런 부분들 다 오르고 있는데 우윳값만 묶어놓는 거 이거 너무하는 거 아니냐' 이런 반응이 나왔던 거고요.]

Q. 낙농업계 입장도 이해가 안 가는 거는 아니네요. 우유 얘기 나왔으니까 남양유업 얘기가 또 생각이 나는데 불가리스에서 코로나19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세미나 때문에 굉장히 혼이 나고 또 홍원식 회장 일가가 지분 다 팔고 경영에서 손 떼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제 기억에는 3달쯤 된 것 같은데 아직 계속 홍원식 회장이 하고 있다고요?

[한상우 기자 : 그렇습니다. 이 부분 참, 당시에 이제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 터지고 나서 불매운동 벌어지니까 홍원식 회장이 '집은 다 팔고 사퇴하겠다', 기자회견까지 했었지 않습니까?]

[앵커 : 그래서 주가가 폭등했었지 않습니까?]

[한상우 기자 : 그렇죠. 주가 폭등했었는데. 집은 안 팔고 계속 자리 유지하고 있습니다. 상반기에는 보수로 급여를 8억 8천만 원이나 받았습니다. 그리고 또 오히려 회삿돈 유용 의혹이 있었던 보직에 해임됐던 장남, 홍진석 장남 복귀했고, 차남 승진했고 이러니까 '사퇴 기자회견 때 울었던 거 이거 악어의 눈물 아니냐.' '이거 사실은 기만행위 아니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고요. 그다음에 또 당시에 불매운동 때문에 회사가 엄청난 타격을 받았는데 결국에는 오너 그 누구도 책임진 거 아닙니다, 또. 그리고 집은 팔겠다고 했는데 집을 팔겠다고 사모펀드와 계약까지 맺었는데 주주총회는 또 일방적으로 연기하기도 했고. 그러니까 이거 지분 팔 생각 없는 거 아닌가 이런 의구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기업은 신뢰가 생명인데 남양이 남양했다 뭐 이런 말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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