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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시위대에 또 총격…서방 협력자 보복에 '혈안'

<앵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평화적 시위대에 이틀째 총격을 가하면서 곳곳에서 사망자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또 보복을 안 하겠다는 약속을 뒤집고, 언론인과 가족들을 사살하고 있습니다.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아프간 국기를 든 시위대가 대로를 행진합니다.

독립기념일인 어제(19일) 아프간 곳곳에서 시민들이 탈레반에 맞서 국기를 들고 거리로 나선 겁니다.

[시위대 : 지금 여기 서 있는 나에게 총을 난사해 죽인다 해도, 나는 아프간 국기를 지키기 위해 나 자신을 바칠 것입니다. 아프간 정부는 다시 돌아올 겁니다.]

탈레반은 총을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고, 7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탈레반은 또 '보복은 없다"는 약속과 달리, 언론인과 서방 국가에 협력한 아프간인을 찾아내기 위해 색출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탈레반이 소속 기자를 잡기 위해 그의 집에 들이닥쳐 가족 1명을 사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탈레반이 습격할 당시 해당 기자는 이미 독일로 탈출해 일하던 상황이었습니다.

도이체벨레는 또 아프간 현지 라디오방송국인 팍티아 가그의 대표가 탈레반에 살해당했다고 전했습니다.

독일 매체 디차이트에 자주 기고를 해온 번역가도 총살당했습니다.

이미 한 달 전에는 로이터 통신 소속으로 퓰리처상을 받은 인도인 사진작가 대니시 시디퀴가 탈레반에 사살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탈레반이 협력자 색출을 위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자수를 종용하고 있고, 자수하지 않으면 가족을 살해하거나 체포할 것이라고 협박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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