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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공개하라" vs "그냥 딱합니다"…내홍 격화

<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게 했다는 '곧 정리된다' 이 말을 놓고 야권이 시끄럽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을 겨냥한 말이다, 아니다 갈등 상황이 정리된단 뜻이었다, 이렇게 서로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대화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지만 파장은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이준석 대표가 밤사이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나눈 지난 10일 전화통화의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녹취록엔 이 대표가 원 전 지사에게,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갈등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언급한 뒤, "여의도연구원이 내부 조사한다"며 "저거 곧 정리됩니다"라고 말한 대목이 있습니다.

'저거'란 주어가 원 전 지사는 문맥상 '윤 전 총장'이라고, 이 대표는 '갈등 상황'이라고 엇갈린 주장을 폈습니다.

그러자 원 전 지사는 녹음 파일 전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는데,

[원희룡/전 제주도지사 : 분명히 다시 말씀드립니다. 곧 정리한다는 이준석 대표의 발언 대상은 윤석열 후보입니다.]

이 대표는 SNS에 "그냥 딱하다"라고만 쓴 채 공개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그것에 대해서는 뭐 제가 지금 상황에서는 응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하태경 의원은 "원 전 지사가 사적 통화를 왜곡해 뒤통수를 친다"며 이 대표를 거들기도 했습니다.

집안싸움은 의원총회로도 번졌습니다.

최근 대선주자 토론회 문제 등 당내 갈등 상황과 관련해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이 "권력 투쟁에 몰두하지 말자"며 이 대표를 두둔하는 발언을 하자 일부 의원들이 반발한 겁니다.

[서병수/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 : 왜 이렇게 지도부를 흔드는 것인지, 제발 좀 자중해주십사 하는 그런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곽상도/국민의힘 의원 : 우리가 원하는 거예요 그게! 우리가 원하는 게. 당 대표가 분란이지!]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사이 신경전에서 촉발된 당내 갈등이 점입가경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정상보, 영상편집 : 하성원, CG : 정회윤·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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