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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백신비 요구'에 한국 기업 모금액 100억 육박

베트남 '백신비 요구'에 한국 기업 모금액 100억 육박
베트남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구매를 위해 한국 기업들이 낸 돈이 거의 1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및 호찌민 총영사관에 따르면 최근까지 한국 기업들이 낸 백신 기금은 최소 1천800억 동(92억 원)에 달합니다.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기업은 삼성전자로 750억 동(38억 원)을 냈습니다.

이중 400억 동을 중앙정부에 기부했고 박닌, 박장, 타이응웬 등 지방성에 낸 금액은 350억 동입니다.

베트남 북부 박닌성의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

직원 수 대비 기부금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SK입니다.

SK는 중앙정부에 100만 달러를 냈는데 현지인을 포함한 전체 직원수는 하노이 20명, 호찌민 80명, 붕타우 300명 등 총 400명입니다.

삼성전자 기부액의 3분의 1에 못미치만 직원 당 기부액은 수십 배 많습니다.

SK는 내년 1분기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자체 개발한 백신이 생산되면 우선적으로 베트남에 제공할 수 있도록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베트남 국가주석에게도 공언하기도 했습니다.

SK그룹 관계자는 "백신을 맞으려고 돈을 낸 게 아니라 순수한 의미에서 기부를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LG는 전자와 디스플레이, 이노텍 등 계열사 생산시설이 위치한 하이퐁시에 한화로 약 16억 원의 백신 기금을 냈습니다.

롯데는 하노이시와 호찌민시에 각각 30억 동, 중앙정부 40억 동 등 총 100억 동을 기부했습니다.

CJ는 베트남 재무부에 64억9천만 동을 냈고 신한은행도 60억 동을 중앙은행을 통해 전달했습니다.

효성 등 다수의 한국 기업들도 기부금을 냈다고 호찌민 총영사관은 전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인들 중 상당수가 기부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과 교민들이 낸 기부금을 모두 합치면 100억 원이 훨씬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인단체들은 내다봤습니다.

베트남 중앙정부는 지난 5월말 코로나 4차 유행이 시작되자 공공부문 뿐 아니라 기업들로부터도 지원을 받아 백신 구매 펀드 조성에 나섰습니다.

하노이한인회 윤상호 회장은 "한국 기업과 교민사회의 기부는 양국 간 우호 관계를 거듭 확인하는 사례"라면서 "교민들을 위한 백신 확보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백신 기금을 낸 한국 기업의 직원들은 속속 백신을 맞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전체 직원 4만2천여 명이 1차 접종을 마쳤고 최근 2차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SK도 직원 400명이 모두 1차 접종을 마무리했습니다.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공장

반면 LG는 지난달말 하이퐁 공장 직원 100여 명을 시작으로 백신 접종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LG전자 관계자는 "각 기관 및 지역사회와 공조해 현지 직원을 대상으로 한 백신접종 방안을 수립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하노이한인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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