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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맣게 띄운 '사과문'…"탈퇴하면 AS 불이익"

<앵커>

국내 연매출이 1조 원에 달하는 고가 명품 브랜드 샤넬이 고객 정보 유출로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해킹당한 지 이틀이 지나서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띄웠는데, 수차례 가격을 인상해오면서도 고객 보호와 관리에는 뒷전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외부 해킹으로 샤넬코리아 화장품 멤버십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은 지난 5일입니다.

이름, 전화번호, 생일, 구매 내역, 이메일 등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사과문은 이틀이 지난 7일에서야 올렸습니다.

샤넬코리아 홈페이지 위쪽 귀퉁이에 작고 흐린 글씨로 '개인정보 유출 관련 공지사항'을 띄웠습니다.

클릭을 해야만 볼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과문 게시가 자동으로 볼 수 있는 '팝업' 형태인 것과 대조적입니다.

샤넬 정보 유출

개인정보를 삭제하려면 AS 받을 때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적반하장식 설명을 내놓습니다.

[샤넬 고객센터 : (그거(개인정보) 삭제할 수 있나요, 혹시?) 탈퇴는 가능하신데…. 이전에 가입·구매하셨던 이력도 모두 삭제가 되는 상태에요. AS 받으시거나 하실 때 문제가 되실 수 있어서…]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코로나 상황에서도 전년 대비 26% 증가한 9천296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고객 관리는 뒷전인 것입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명품 업체의 그런 인지도나 위상에 걸맞게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안 됐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를 우리가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부산의 한 백화점에서 샤넬 매장발 집단감염이 확산했을 때도 개점 전부터 대기하는 '오픈런'을 방치해 감염 위험을 높였고, 성급히 매장 운영을 재개해 비난을 샀습니다.

[해당 백화점 관계자 : 샤넬이 '슈퍼갑'이기 때문에 저희가 열라, 마라 뭐 이렇게 할 수 있는 구조도 사실은 전혀 아닙니다. 진짜로 저희 말 안 들어요.]

연이은 고객 관리 실패로 가격만 '명품'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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