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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건물 붕괴사고, 총체적 부실 철거가 인재 불렀다

<앵커>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건물 붕괴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불법 재하도급은 물론이고 안전 점검까지 제대로 하지 않은, 총체적인 부실 철거가 인재를 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참사는 무리한 방식으로 철거 공사를 진행하다 발생한 인재로 드러났습니다.

국토교통부 중앙건축물사고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당시 해체 공사를 맡은 건설사는 상부에서 하부로 하게 돼 있는 철거 순서를 지키지 않은 채 건물의 바닥 절반을 해체했습니다.

이후 10m 이상 높이로 과도하게 흙을 쌓아 올려 해체 작업을 했는데, 1층 바닥 판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파괴되면서 흙더미가 무너져내리며 건물이 붕괴했습니다.

조사위는 당시 살수 작업을 지나치게 많이 하고, 지하층 토사 되메우기를 하지 않는 등 안전조치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불법 재하도급이 이뤄진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원도급자인 현대산업개발은 한솔기업에 해체 공사 업무를 일임했는데, 한솔기업은 다시 백솔건설에 재하도급을 줬습니다.

재하도급사로 공사가 내려가면서 3.3㎡당 공사비가 원래의 16% 수준까지 줄어들며 부실 공사로 이어졌습니다.

조사위는 현대산업개발이 부실 해체 공사를 알고 있으면서도 묵인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영욱/중앙건축물사고조사위 위원장 : 원도급사의 현장 관리 부실과 더불어 감리자 또한 현장 안전 점검을 한 실적이 없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국토부는 이런 사고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해체 공사 안전 강화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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