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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부스터샷 중단해달라"…미국, 즉각 '반대' 입장

<앵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일부 선진국들이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자 추가 접종, 그러니까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하거나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현재 백신이 충분치 못한 국가들의 백신 확보는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렇게 나라별 백신 공급 불균형이 더 심해질 수 있는 분위기에서 세계보건기구가 당분간 부스터샷 접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백신을 독점하고 있는 미국은 즉각 반대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윤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화상 브리핑에서 부스터샷 접종을 다음 달 말까지 중단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지난달 이스라엘이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한 데 이어, 영국과 독일 등이 잇따라 부스터샷 계획을 발표하자 이런 메시지를 내놓은 것입니다.

WHO 조사 결과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40억 회분 이상의 백신이 투여됐는데, 80% 이상이 중상위 소득 국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WHO는 앞서 다음 달 말까지 모든 나라에서 인구의 최소 10% 이상이 백신을 맞게 하자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 : 고소득 국가로 가는 백신의 대부분을 저소득 국가로 가도록 하는 전환이 시급합니다.]

백신 최대 보유국인 미국은 즉각 반대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미국 내에서 부스터샷 접종이 결정되더라도 여전히 다른 나라에 대한 백신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젠 사키/미 백악관 대변인 : 확실히 잘못된 선택이라고 느껴집니다. 미국은 둘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부스터샷 접종 중단을) 선택하지 않을 겁니다.]

미국에서는 델타 변이의 급속한 확산에 정체됐던 백신 접종도 다시 느는 추세입니다.

미국 식품의약국이 다음 달 초 화이자 백신을 최종 승인하고 나면, 미국 내 부스터샷 논의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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