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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훈련소에 소독약 없어 곪아"…선수 생명 위기

<앵커>

국가대표 출신의 한 핸드볼 선수가 논산 훈련소에서 다리를 다쳐 수술을 받았는데 그 이후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수술한 부위를 매일 소독해야 하는데 기초적인 약품도 제 때 지급받지 못했고 그 때문에 상태가 나빠져서 다시 수술을 하게 됐다는 겁니다.

최선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8년 아시안게임 남자 핸드볼에서 동메달을 딴 정재완 선수.

지난 5월 국군체육부대에 합격해 논산 훈련소에 입소했습니다.

그런데 훈련소에서 운동하던 중 왼쪽 다리의 아킬레스건과 인대가 파열돼 민간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정재완 선수 : 다같이 순발력 운동이나 이런걸 같이 하는데 그 과정에서 점프 했다가 착지했는데 끊어졌어요.]

정재완 선수

수술 이후 훈련소에 복귀해 자가격리에 들어갔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수술 부위를 매일 여러 번 소독해야 하는데 약품을 제때 지급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부대에서는 의약품이 부족하다는 설명만 들었다고 말합니다.

[정재완 선수 : (소독을) 총 6번을 진행하는데 그 과정에서 소독을 많이 하니까 물품이 부족해서 코로나 위험이 있어서 외부 물품을 못 들여오고 있어서 물품이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훈련소로 약을 보내겠다는 가족들의 요청도 규정에 어긋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수술 부위가 곪아 들어가 복귀 한 달 만에 곪은 부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박찬홍/정재완 선수 아버지 : 재수술해야 하고 완전 운동선수 끝나는데 어떡할 거냐 당신들이 책임질 거냐. 규정상 안되고 코로나 때문에 안된다 그게 끝이에요.]

상처가 덧나 아킬레스건과 인대 수술도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 결과에 따라 선수생명이 끝날 수도 있습니다.

[박찬홍/정재완 선수 아버지 : 뜰 나이에 한 젊은이 인생이 망가진 거 아니에요. 다리를 절지도 모르고 운동은 어차피 못 하는 거고….]

이에 대해 육군은 관리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2주 격리기간 동안 소독용 의약품을 충분히 제공했고 건강 상태도 매일 확인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전민규,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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