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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남자역도→여자역도' 올림픽 첫 트랜스젠더 선수 허버드

여자 87kg 이상급 결선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역도 종목에 출전한 뉴질랜드의 로럴 허버드가 메달 도전에 실패했습니다.

허버드는 일본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최중량급(87㎏ 이상) A그룹 경기에 출전했지만 인상 1∼3차 시기에 모두 실패했습니다.

1차 시기 120㎏을 들려다가 바를 뒤로 넘겨버린 허버드는 2차 시기에서는 125㎏을 머리 위로 올렸습니다.

그러나 심판진은 허버드의 리프트 동작이 완전하지 않았다며 '노 리프트'를 선언했습니다.

허버드는 3차 시기에서도 125㎏을 신청했지만 역시 실패햇습니다.

인상 1∼3차 시기를 모두 실패하면 용상 경기를 치를 수 없습니다.

허버드는 실격 판정을 받고도,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또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었다"고 소감을 남겼습니다.

남자로 태어난 허버드는 105㎏급 남자 역도 선수로 활약하다 지난 2013년 성전환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2015년 성전환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면서 여성부 경기에 출전할 자격을 얻었습니다.

IOC는 당시 성전환 선수가 여성부 대회에 출전하려면 첫 대회 직전 최소 12개월간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혈중농도가 10nmol/L(혈액 1리터당 10나노몰. 나노는 10억분의 1) 이하여야 한다는 지침과 함께 출전을 허용했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뛴 허버드는 그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 경기에서 인상 124㎏, 용상 151㎏을 들어 합계(275㎏) 2위에 올랐습니다.

성전환 선수가 세계역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건 허버드가 처음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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