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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전공사 하던 20대 사망…또 불법 재하도급 의혹

<앵커>

며칠 전 폭염 속에 전신주에서 작업하던 20대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숨진 노동자가 한국전력 협력업체가 아닌 불법 재하도급업체 소속이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KBC 이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변 전신주와 이동통신 중계기의 일부 전선이 잘린 채 널브러져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오전, 배전공사를 하던 29살 이 모 씨가 전선 철거 작업 중 숨졌습니다.

이 씨는 당초 한전과 하청 계약을 맺은 A 업체 소속 직원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이 씨는 A 업체가 아닌 B 업체 소속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전과 정식 계약을 맺은 A 업체가 불법으로 B 업체와 재하도급을 맺은 걸로 의심됩니다.

이 씨와 함께 작업을 한 동료들도 B 업체 관계자에게 업무 지시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배전공사 사고

[숨진 노동자 동료 A 씨 : (00회사로 등록돼 있고 00전력 아래에서 일하시는 거 아니에요?) 예, 맞습니다. ((B 업체가) 작업 지시나 근태 관리라든지 이런 것들 하는 거죠?) 네. 네.]

해당 업체는 불법 하도급이 있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B 업체 관계자 :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한전은 업계에서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는 불법 하청을 차단하기 위해, 업체와 계약을 맺을 당시 하도급 방지 협약서를 체결하고 있습니다.

[숨진 노동자 유족 : 바라는 점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고요. 저는 진실만이 밝혀지길 바랍니다.]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학동 건물 붕괴사고에 이어 배전작업 노동자의 사망 사고까지.

공사 현장 곳곳마다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재하도급이 만연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형수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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