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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강심장'…낮은 심박수 만든 훈련

<앵커>

오늘(30일) 양궁 중계에서 화면 아래쪽에 나오던 이 숫자가 바로 선수들의 실시간 심장 박동수였습니다. 경기를 보는 사람도 심장이 떨릴 정도였는데, 정작 활을 잡은 안산 선수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단 한 발로 승부가 갈리는 긴장된 상황에서도 담담하게 과녁을 명중시켰습니다.

이어서,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마지막 한 발로 금, 은메달이 갈리는 슛오프를 앞두고 안산이 유수정 코치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리고 담담한 표정으로 사대로 들어서 10점을 명중시켰고 중계 화면에는 117이라는 심박수가 찍혔습니다.

반면 긴장감을 이기지 못한 오시포바는 8점에 그쳤고 심박수는 무려 168이었습니다.

준결승 슛오프 때도 안산의 심박수는 108, 결과는 깨끗한 '엑스텐'이었습니다.

이번 올림픽 양궁에서는 선수들의 긴장감까지 전달하기 위해 심박수 중계가 처음 도입됐는데, 심박수 160을 넘기며 긴장감을 고스란히 드러낸 상대들과 달리, 안산은 시종일관 냉철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안산/양궁 3관왕 : 경기할 땐 몰랐는데 끝나니까 더 긴장감이 오는 것 같고 떨리고 그러네요. 저는 떨었는데 심박수는 낮다고 다들 그러더라고요.]

안산의 놀라운 강심장은 특유의 강한 멘탈과 함께 빈틈없는 준비의 결과입니다.

선수들은 올림픽 양궁장을 진천선수촌에 그대로 옮겨온 훈련장에서 실전 분위기를 미리 익혔고,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심박수 측정도 훈련에 활용하며 적응력을 키웠습니다.

[정욱진/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 : 환경도 처음이고 새로운 장소에서 하면 심박수가 올라가고 긴장하게 되고 그런 게 있는데, 미리미리 환경을 만들어서 연습을 시켜준 것 아주 큰 도움이 되는 거죠.]

내일은 심박수 '73'을 찍어 화제가 된 또 한 명의 '강심장' 김우진이 남자개인전에서 '전 종목 석권'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한 도전에 나섭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하 륭,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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