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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슛오프서 10점 쐈다…하계올림픽 첫 3관왕

<앵커>

20살의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가 도쿄올림픽에서 새 역사를 썼습니다. 혼성단체와 여자단체에 이어 오늘(30일) 개인전까지 정상에 오르면서 대회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양궁 종목 최초의 3관왕이자, 하계올림픽 단일 대회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3개 딴 대한민국 선수가 됐습니다.

첫 소식, 권종오 기자입니다.

<기자>

안산은 준결승부터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펼쳤습니다.

미국의 매켄지 브라운과 세트 점수 4대 4 동점에서 5세트에 들어갔는데, 브라운의 두 번째 발이 9점과 10점 사이에 걸쳤습니다.

10점이면 안산이 탈락하는 상황에서 판독 결과 아슬아슬하게 9점으로 인정돼 한숨을 돌렸습니다.

5세트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결국 단 한발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에 들어갔는데, 안산은 10점을 명중 시켜 9점에 그친 브라운을 제치고 극적으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안산/양궁 3관왕 : (10점에) 안 물리면 좋고, 물려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자고 그렇게 되뇌었어요.]

결승전은 더 드라마 같았습니다.

상대는 8강전에서 강채영을 꺾은 러시아의 옐레나 오시포바.

세트 점수 3대 1로 앞서며 순항하던 안산은 갑자기 흔들리며 3세트와 4세트를 내주고 벼랑 끝까지 몰렸습니다.

비겨도 탈락하는 마지막 5세트에서 안산은 김제덕처럼 파이팅을 외친 뒤 마지막 2발을 10점에 명중시키며 세트 점수 5대 5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우승자를 가리는 슛오프에 들어갔습니다.

[안산/양궁 3관왕 : 이런 말 써도 되나? '쫄지 말고 대충 쏴' 이렇게 속으로 계속 생각했어요.]

안산이 흔들림 없이 먼저 10점을 쏘자 우리 응원단에서는 환호성이 터졌고, 이어 긴장한 오시포바가 8점에 그치며 숨 막혔던 승부는 안산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여자개인전 금메달을 안산이 차지합니다. 대단한 선수입니다.]

안산 양궁 국가대표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안산은 혼성단체와 여자단체에 이어 3종목을 모두 휩쓸며 양궁 최초의 3관왕이자 한국 스포츠 사상 하계올림픽 단일 대회 첫 3관왕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안산/양궁 3관왕 : 정말 굉장히 영광스럽고 너무 기쁘고, 정말 잊지 못할 메달이 될 것 같습니다. 진짜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

사상 초유의 5개 전 종목 석권이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내일 남자개인전에 나서는 김우진이 금메달을 딸 경우 신화는 완성됩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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