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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삭발 투혼'…'노메달'이어도 괜찮아

<앵커>

한국 유도는 메달은 놓쳤어도 감동의 투혼을 선보였습니다. 강유정 선수는 계체량 통과를 위해 삭발까지 했고, 김원진 선수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기리며 온 힘을 쏟아부었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평소에도 짧은 머리인 강유정이 삭발을 하고 첫 올림픽에 나섰습니다.

어제(23일) 계체량에서 한계 체중 48kg에서 100g이 넘어가자, 몸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머리카락을 다 자른 겁니다.

[강유정/유도 국가대표 : 머리 밀고 나서도 계체량 통과했을 때의 기쁨이 더 커서 머리(삭발)에 대한 생각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지난해 10월 십자인대와 내측 인대까지 파열되고도 도쿄행 티켓을 따낸 강유정은, 삭발 투혼을 펼치며 첫 판에서 먼저 절반을 따냈지만 누르기 한판으로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눈시울을 붉히면서도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강유정/유도 국가대표 : 여기서 무너지지 않고 또 도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지난 1월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듣고 눈물을 흘렸던 김원진은, 아버지께 메달을 바치기 위해 2차례나 연장 접전 끝에 한판승을 따는 저력을 보였지만 체력이 떨어지며 동메달 결정전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김원진/유도 국가대표 : 저는 최선을 다했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도 '수고했다, 잘했다!' 말해주실 것 같아요.]

첫날을 아쉽게 보낸 한국 유도는 내일 안바울과 박다솔이 메달을 노립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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