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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순 · 유영철…연쇄살인범들 공통점은 이거였다

<앵커>

동물 학대 문제가 가볍지 않은 이유는 또 있습니다. 미 FBI는 연쇄살인범을 분석했을 때 동물 학대와 관련이 있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안서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경기도 안산의 한 야산, 연쇄살인범 강호순이 지난 2004~2006년까지 개를 잡아 팔던 사육장이 있다고 했습니다.

2009년 당시 공개됐던 사진 한 장을 들고, 어렵게 그 장소를 찾았습니다.

강호순이 넷째 부인과 개, 닭, 오리 등을 길렀던 곳입니다.

강호순의 판결문을 보면, "잔인하게 도축하는 일을 반복했다", "동물의 내장을 제거하는 일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생명에 대한 외경심을 잃게 됐다", 사람의 목숨도 짐승의 목숨과 마찬가지로 하찮게 여기게 됐다"고 돼 있습니다.

[이수정 교수/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 처음부터 사람을 대상으로 잔혹행위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잔혹성을 습득해가는 과정이라는 게 틀림없이 연쇄살인범들 사이에선 존재하는 것이고…]

오늘(16일) 우리는 잔혹한 동물 학대와 연쇄살인범의 관계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모든 동물 학대가 살인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관계가 없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FBI의 분석 결과를 먼저 보겠습니다.

과거 FBI가 387건의 살인사건을 분석해봤더니 연쇄살인범들이 범행 전, 힘없는 작은 동물들을 상대로 연습기간을 거쳤다는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FBI는 5년 전부터 동물 학대를 반사회적 범죄로 분류하고, 동물 방치, 고문, 집단학대, 성적 학대 4가지 범주로 구분해 통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사람에 대한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을 미리 차단해 보겠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동물 학대가 강력범죄의 전조 현상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연쇄살인범 유영철도, 첫 살인 전 동물을 상대로 연습을 했던 것으로 판결문에 나와 있습니다.

[오윤성 교수/순천향대학교 경찰행정학과 : 결과적으로는 사람을 살해하거나 동물을 살해하고 또는 전시, 토막을 내는 것은 방향성이 같은 거예요. 그것이 이제 수위가 사람이냐, 동물이냐의 차이로 구분될 수 있을 뿐이지.]

물론 동물 학대가 모두 사람에 대한 범죄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뉴스로 전해드리기 힘들 정도로 잔인한 동물 학대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이런 신호들에 더 주의해야 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초아, VJ : 김초아, 작가 : 이지율, CG : 홍성용·최재영·이예정·성재은·정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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