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아빠가 성폭행" 허위 고소 사주한 '장로' 검찰 수사관

<앵커>

교회 여신도들을 세뇌시켜 스스로 친족 성폭행 피해자인 것처럼 믿게 만든 뒤 허위 고소하게 한 교회 장로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 장로는 검찰 수사관으로 밝혀졌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배준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2019년 8월, 교회를 함께 다니던 세 자매는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며 자신들의 아버지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해당 교회 다른 신도 한 명도 이와 비슷한 시기 자신의 삼촌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경찰로부터 고소 사건을 받아 9개월간 수사를 이어온 검찰은 이들의 고소 내용 모두 사실이 아닌 걸로 판단했습니다.

오히려 고소 배경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모두 교회 장로 A 씨가 고소 배후에 있다는 정황을 포착했는데, 고소인들의 가족들이 A씨 교회가 이단이란 의혹을 제기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허위 고소를 사주했다고 검찰은 판단했습니다.

특히 고소인 4명이 A 씨로부터 반년 넘게 아버지와 삼촌으로부터 성범죄를 당했다는 거짓 기억을 강요받는 정신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검찰은 A 씨가 하나님의 계시로 병을 낫게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신도들을 현혹해왔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 아버지/궁금한 이야기Y 2019년 11월 방송 : 아이 참 생각하기 끔찍해요. 진짜 우리 애들도 제일 불쌍하고 우리 아내도 제일 불쌍하고 아이 참….]

이런 A 씨는 검찰청에 근무하는 서기관 직책의 수사관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검찰 내에서도 범죄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검찰은 A 씨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기고 이와 동시에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데, 직위해제 여부도 함께 논의하고 있습니다.

A 씨는 수사 과정에서 고소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