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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간 중국 전역 헤맨 아빠, 유괴된 아들 찾았다

<앵커>

2살 때 납치당한 아들을 찾기 위해 24년 동안이나 중국 전역을 헤맨 아버지가 마침내 아들을 만났습니다. 오토바이로 다닌 거리만 50만km, 결국 20대 청년이 된 아들을 품에 안았습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영화 '잃어버린 아이들' (2015년) : 집 근처에서 납치됐다… 세상이 너무 넓어요. 찾기 어려울 거예요.]

유괴된 아들을 찾기 위해 나선 아버지의 모습을 그린 영화 '잃어버린 아이들'.

[영화 '잃어버린 아이들' (2015년) : 벌써 15년, 길 위에서만 아버지가 된 기분이다.]

이 영화는 지난 1997년 집 앞에서 두 살배기 아들을 납치당한 궈강탕 씨의 실화로 만들어졌습니다.

궈 씨는 아들을 되찾기 위해 오토바이에 사진을 넣은 커다란 깃발을 꽂은 채 중국 전역을 헤맸습니다.

이동 거리만 무려 50만km, 여러 차례 사고를 겪고 10번이나 오토바이를 폐차했지만, 단 하루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궈강탕/납치 아동 아버지 (2015년) : 제가 찾으러 나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에 있다고 해서, 납치범들이 아들을 돌려보내지 않을 테니까요.]

다른 실종 아동 가정까지 돕던 궈 씨에게 최근 아들의 단서를 찾았다는 소식이 전달됐고, DNA 확인을 거쳐, 24년 만에 장성한 아들을 다시 품에 안았습니다.

[퉁비산/중국 공안부 범죄수사국 : 외모가 달라지는 어려움과 기술적 문제들을 극복하고, 최신 비교 대조 조사 기법을 이용해, 허난성에서 궈 씨 아들의 단서를 찾았습니다.]

중국 공안 당국은 궈 씨의 아들을 납치해 허난성에서 팔아넘긴 남녀 용의자 두 명도 체포했습니다.

중국의 심각한 사회 문제인 아동 납치 사건에 대해 올 초부터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당국은 지금까지 2천600여 명의 실종 아동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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