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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도 돌봄교실도 '북적'…방역도 돌봄도 '걱정'

<앵커>

수도권 학교 대부분이 오늘(14일)부터 원격수업으로 바꿨습니다. 이렇게 학교가 문을 닫으면 학부모들이 걱정되는 것은 아마 크게 두 가지일 것입니다. 아이들이 학교 대신에 학원으로 몰리면 거기는 방역이 괜찮을까 하는 것과 또 아이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을 때 어떻게 하냐는 것입니다.

반복되는 이 문제, 송인호 기자, 한상우 기자가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송인호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텅 빈 교실에 선생님만 나와 반 아이들과 화상수업을 진행합니다.

[선생님 : 혹시 독서행사 참여행사 뭐가 있을까요?]

[학생 : 엄청 최근인데요, 한 1학기 초에.]

수도권 학교들이 전면 원격수업에 들어간 첫날,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교 중 준비가 안 된 곳을 빼고 10곳 중 9곳이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습니다.

[심금순/서울한산초등학교 교장 : 방학 동안에 있던 '방과후'라든가, 스포츠 캠프, 영어 캠프들도 다 원격수업으로 돌렸어요.]

학교가 문을 닫자 학생들은 학원으로 몰렸습니다.

다중이용시설인 학원은 밤 10시까지 운영 가능합니다.

[중학교 3학년생 (서울시 목동) : (학원) 서너 군데 정도 다니는 것 같아요. 약간 불안하긴 한데, 학원에서도 학교처럼 칸막이 치고 하니까.]

4차 유행 속 학생 확진자도 급증해 최근 5일 하루 평균 100명을 훌쩍 넘고 있습니다.

좌석 두 칸 띄워 앉기 등 방역수칙은 강화됐지만, 최근 '델타 변이'까지 확산하면서 학부모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유수옥/학부모 : 아이들은 아무래도 같이 생활하다 보면 규칙이나 이런 걸 잘 지키기 어려울 수 있고 하기 때문에 염려되는 부분도 있고요.]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긴급돌봄에 자녀를 맡기는 부모도 늘고 있습니다.

[장경임/어린이집 원장(경기도 광주시) :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전염이 돼서 어린이집이 폐쇄가 들어간 곳이 주위에 많습니다.]

일부 수도권 지자체는 긴급돌봄 이용 부모에게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VJ : 신소영)

<한상우 기자>

맞벌이 직장인 이 모 씨는 초등학생 자녀가 원격수업에 들어가면서 어쩔 수 없이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 모 씨/맞벌이 직장인 : 지금 집에서 온라인 수업으로 듣고 있는데요, 거의 방학이나 다름없죠. 하루 종일 집에 있으니까, 시어머님이 하루 종일 봐주고 계세요.]

그나마 이 씨는 상황이 나은 편. 돌봐줄 사람이 없어 막막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모 씨/맞벌이 직장인 : 얘기 들어보니까, 아이가 어릴 경우는 휴가 내서 애를 돌보기도 하고, 다른 집에 부탁해서 같이 봐주기도 하고….]

긴급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는 있지만, 돌봄교실이 오히려 학생 밀집도가 더 높아 불안합니다.

무슨 일이 터질지 몰라 항상 걱정입니다.

[김 모 씨/맞벌이 직장인 : 예상치 못하게 회사에 있다가 휴가를 내서 다시 애를 찾아야 한다든가. 갑자기 재택으로 전환한다든가 그런 상황이 좀 어렵습니다.]

18살 이하의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는 전국적으로 216만 4천 가구, 이 가운데 자녀가 7~12살 이하는 74만 1천, 6살 이하 자녀를 둔 맞벌이는 81만 3천 가구로 절반이 훌쩍 넘습니다.

그나마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비해 재택근무가 활성화되지 않은 중소기업이나 자영업 맞벌이 가정, 한부모 가정 등은 육아 부담이 더 가중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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