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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당일 고쳤다더니…부품 없어 못 고친 취수펌프

<앵커>

춘천 단수 사태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춘천시는 사고 당일 수리를 마쳤지만 수도관에 공기가 차서 물이 안 나온다고 해명했는데, 사실은 망가진 펌프를 아직 고치지도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G1 방송 최돈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유례없는 단수 사태 나흘째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일부 학교의 급식이 중단됐고, 녹물이나 파란 물이 나와 식당과 빨래방 같은 영업 피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탁소 주인: 이 물로 와이셔츠를 다리면 녹물이 나올까봐….]

들끓는 비난 여론에 이재수 춘천시장이 공식 사과했습니다.

사고 당일인 9일 소양취수장의 파손된 밸브를 수리했지만, 관로에 찬 공기나 수압 등으로 정상 공급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춘천 취수 펌프 고장

[이재수/춘천시장 : 시 정부는 사고 당일 수리를 마치고 (사고 당일) 23시에 소양정수장에서 수돗물 공급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사실과 다릅니다.

취재 결과, 이번에 사고가 난 펌프는 아직도 가동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춘천시가 사고 직후 타 지역 업체에 부품을 요청했지만, 수압 등이 기준에 맞지 않아 설치하지 못했습니다.

수리는 못하고 파손된 밸브와 연결된 관로를 임시로 막아 응급조치만 한 것입니다.

[춘천시청 관계자 : (새 부품은) 수압을 받는 게 달라서 반품했습니다. (그래서 덮개판을) 접합한 거예요. 긴급조치를 할 때 필요한 거예요.]

특히 이번에 파손된 밸브는 법정 내구연한 7년을 4년이나 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춘천시는 완전 복구 시점은 알 수 없다면서도, 나머지 취수펌프 4기가 정상 작동하고 있어 수돗물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종현 G1·이광수 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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