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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돌고래 24마리 운명은?…"당장 방류 어렵다"

<앵커>

국내에 들여온 돌고래와 벨루가 가운데 남은 것은 모두 24마리입니다.

지금도 전국 7곳의 수족관에서 전시와 공연, 또 돌고래 타기 체험에 동원되고 있는데, 그럼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이 24마리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바다로 돌아갈 수 있는지 김관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경상남도 거제 씨월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돌고래 6마리와 벨루가 3마리가 사육 중인데, 공연과 체험 상품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2014년 개관 뒤 11마리나 숨졌지만, 이른바 'VIP 체험'은 여전합니다.

[거제 씨월드 직원 : 먹이 주고 만지고 뽀뽀하고 벨루가들 설명도 듣고 같이 수영도 하실 수 있습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도 상관없어요?) 네, 타실 수 있습니다.]

돌고래 태교와 수영 등 수십만 원짜리 체험 상품을 파는 제주 마린파크.

지난 1년 동안 돌고래 3마리가 잇따라 숨졌지만, 남은 돌고래 1마리가 하루 관광객 수십 명을 상대하고 있습니다.

새 법안이 관람 목적의 돌고래 반입은 금지했지만, 이미 들어온 24마리에게는 소급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법안이 통과돼도 돌고래 방류를 강제할 방법은 없습니다.

[A 수족관 : (돌고래 방류계획을 여쭤보려고 하는데요.) 저희가 취재에 응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만 끊겠습니다.]

취재팀이 수족관 7곳 모두에 방류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더니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1곳만 방류할 것이라고 답해왔습니다.

나머지 돌고래들은 공연과 체험 활동이 금지돼도 수족관에 갇혀 계속 전시될 가능성이 큰 상황.

[돌고래 폐사 규탄한다, 규탄한다.]

동물보호단체 측은 신규 사육과 체험 금지는 환영한다면서 전시행위 금지도 요구했습니다.

[이형주/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 : 몸을 숨길 곳도 없이 관람객들한테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동물복지를 저해하는 요인들이 굉장히 많이 발생하거든요. 금지행위에 이런 것들이 충분히 사실 들어가야 (합니다.)]

생존권과 직결된다며 방류에 소극적인 수족관들,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남은 돌고래들의 수족관 조기 폐사는 예정된 수순입니다.

[조약골/핫핑크돌고래 대표 : 10년 이상 돈벌이에 동원된 개체가 이제는 좀 그만해도 되잖아요. 은퇴해야 될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죽는 날까지 콘크리트 수조에서….]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원형희, CG : 성예원·이예정· 정시은, VJ : 김준호, 화면제공 : 카라 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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